소통의 불완전함과 그 너머의 상상 세계
  전체메뉴
소통의 불완전함과 그 너머의 상상 세계
김시마 작가 ‘EKOPHRASIS’전, 14일부터 23일까지 오버랩
2024년 08월 11일(일) 18:40
‘Ekophrasis - Entity A’
‘Ekophrasis - Entity B’
타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은 불완전하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견지해 온 이들의 대화가 온전히 전달되기는 불가능하다. 복잡화, 현대화, 고도화를 특징으로 한 오늘날, 이러한 양상은 더더욱 심화되고 있다.

조형예술가인 김시마 작가가 ‘EKOPHRASIS’를 주제로 전시를 연다. 오는 14일부터 23일까지 오버랩.(아티스트 토크 및 개막식은 14일 오후 4시)

전시 주제인 ‘EKOPHRASIS’는 예술을 글로 묘사하는 의미의 ‘EKPHRASIS’에서 차용해 ‘EKO’와 합성한 개념이다.

오버랩 김선영 큐레이터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커뮤니케이션에서 오는 정보 손실과 왜곡에 주목했다”며 “불완전성과 불확실성에 기인해 작가가 세상을 인지하고 이해하는 방식을 기술적 요소를 통해 선보인다”고 전했다.

작품은 알고리즘과 회로, 사운드, 이미지를 연계한다. 각각의 개체는 인터랙션으로 상호작용을 하며, 모듈들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룬다. 사운드와 아미지에서 발현되는 소통은 유기적으로 가시화되는데, 공명과 변수를 매개로 전개되는 이 같은 방식은 삶이라는 사유로 전이된다.

‘Ekophrasis-Entity B’는 마치 신경 전달 물질인 뉴런의 모습을 형상화한 듯하다. 빠른 속도로 정보가 전달되지만 그것의 양상을 일정하게 규범화하기는 어렵다. 소통의 불완정성, 불정확성을 상징하는 것으로 개인, 사회, 국가 등 모든 주체들의 대화 방식을 환기한다.

‘Ekophrasis-Entity A’는 실험적이며 정교한 체계를 보여준다. 기판과 소자로 대변되는 작품은 정보를 처리하고 해석하는 과정 이면의 여백의 세계를 초점화한다. 관객은 저마다 다른 속도와 경로로 작품 사이를 이동하며 의도치 않게 작품 사이를 교란하게 된다

이번 전시는 지난 4월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시마 작가 외에도 오버랩 기획자인 김선영과 박유영, 어드바이저 김현돈과 조온우가 힘을 보탰다.

한편 김시마 작가는 “세계를 이루는 객체는 언제나 소통하고 상호작용하지만 일관적이지 않다”며 “이번 전시는 그 같은 사실을 전제하면서도 단순한 시스템으로 이루어지는 세계의 양상을 보여주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