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에 무너진 KIA 마운드…“흔들리지 말고 버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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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책에 무너진 KIA 마운드…“흔들리지 말고 버텨라”
박정우·김도영 등 실책 3개로 KT에 2-13 대패
라우어, 30구 피칭 출격 준비…선발진 한숨 돌려
2024년 08월 08일(목) 20:35
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8일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서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피칭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울고 싶은 제임스 네일, 그래도 버텨야 한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지난 7일 KT 위즈와의 경기가 끝난 뒤 야수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미팅을 통해 이 감독은 ‘수비’ 이야기를 나눴다.

제임스 네일을 선발로 내세웠던 이날 KIA는 2-13 대패를 기록했다.

초반에 3개의 실책이 나오면서 네일이 힘든 하루를 보냈다.

1회 시작과 함께 중견수 박정우의 포구 실책이 나왔고, 이어 3회 3루수 김도영의 송구 실책, 4회 포수 김태군의 포구 실책이 이어졌다.

유독 네일 등판날이면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고 있다. 이번에도 실책 퍼레이드가 펼쳐쳤고 네일은 3.2이닝(94구) 1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8실점의 패전투수가 됐다. 네일의 책임 점수는 ‘2점’이었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네일의 등판에서도 이런 흐름을 의식해 수비형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상했다. 중견수 박정우와 2루수 홍종표로 ‘선수비’ 전략을 짰지만 공교롭게도 이 두 선수가 실책을 기록하면서 네일은 0-1 경기의 패전 투수가 됐었다.

이범호 감독은 8일 “수비 보강한다고 라인업을 짰는데 잘 맞은 타구이기는 했지만 잡았으면 쉽게 풀렸을 것이다. 수비 위주로 오더를 짜도 실수가 나와서 나도 답답하다. 어제는 네일이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했다”며 “매 경기 그런 모습이 나오니까 야수들과 모여서 이야기를 했다. 30~40분 정도 이야기하면서 짚고 가야 할 부분 확인하고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공격이 좋을 때는 수비 실수가 나와도 이를 만회할 수 있지만 지금은 타격 컨디션이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수비 실책이 나오면 안 된다”며 “실책은 나올 수 있지만 생각하고 준비하다가 나온 실책과 아닌 것은 다르다. 마음 다잡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KIA는 선발진 줄부상으로 시즌 내내 마운드 위기를 겪고 있다. 타격의 힘으로 위기를 넘겨오고 있지만 실책 1위를 지키면서 마운드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야수진의 집중력을 강조한 이범호 감독, 마운드를 누구보다 애타게 지켜보고 있는 정재훈 투수 코치는 “그래도 버텨야 한다”고 말한다.

정재훈 코치는 “냉정하게 투수 코치 입장에서만 이야기하면 그래도 마운드에서 버텨줘야 한다. 팀 타선이 힘이 있기 때문에 버티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야수들의 실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평정심을 강조했다.

선발진의 줄부상으로 구상과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고, 야수들의 실책도 마운드를 힘들게 하고 있지만 KIA는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36승에 빛나는 에릭 라우어라는 새로운 동력도 얻었다.

7일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고 캐치볼을 소화했던 라우어는 8일에는 마운드에서 피칭을 하면서 30구를 소화했다. 라우어는 직구, 커브, 커터, 체인지업을 시험했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를 기록했다.

라우어는 “전체적으로 좋았다. 투구 메커니즘도 좋았다. 습하고 더운 날씨였는데 전에 있던 텍사스도 비슷한 날씨라 괜찮다”며 “(KBO)공인구가 조금 작아 초반에는 빠지는 볼이 있었는데 볼을 더 끌고 와서 던지면서 적응해 나갔다”고 자신의 피칭을 평가했다.

정재훈 코치도 “구속, 구위 변화구 움직임 모두 좋았다.공인구가 다르니까 실밥이 더 잘 느껴지고, 로진도 더 좋다고 했다”며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재작년 작년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던 만큼 건강하게 던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신감도 생기고 많이 업된 것 같다. 그런 기분과 몸상태를 유지하면서 던질 수 있도록 하겠다. 좋은 역할을 해줄 것이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워밍업을 끝낸 라우어의 출격 준비는 끝났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 주말 삼성전이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여러 악재에도 1위를 지키고 있는 KIA가 라우어를 앞세워 위기의 순간을 버티고 우승으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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