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구 청년작가들, 미술로 어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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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대구 청년작가들, 미술로 어울리다
‘광주×대구 청년미술작가회 달빛교류전’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관선재
강명수·김민재 등 작가 40명 참여
작품세계 공유·네트워크 확장
2024년 07월 22일(월) 19:30
최인경 작 ‘섬‘’
청년작가들의 무한한 창작 에너지와 상상력을 만나다.

청년의 특권을 꼽으라면 젊음과 가능성을 빼놓을 수 없다. 시대를 막론하고 청년은 당대의 문화와 예술을 이끌어온 주체였다. 새로운 감수성과 뜨거운 열정, 남다른 시선, 독특한 기법으로 그들만의 문화예술을 일궈왔다. 실험정신은 청년작가들이 갖는 최고의 ‘기법’이자 창작의 ‘무기’라 할 수 있다.

광주와 대구의 청년작가들이 미술계 미래를 보여주는 전시를 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는 24일까지 펼쳐지는 ‘광주×대구 청년미술작가회 달빛교류전’은 두 지역 청년들의 열정과 창의성을 엿볼 수 있는 전시다. 광주청년미술작가회 42회 정기전 일환으로 시립미술관과 관선재 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 주제는 ‘우리, 42’.

‘광주×대구청년미술작가회 달빛교류전’이 24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 금남로 분관, 관선재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주제가 말해주듯 전시는 영호남이라는 경계를 넘어 서로의 작품 세계를 공유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42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달빛교류전이 우의를 돈독히 하는 정보 교환의 장은 물론 창의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두 도시에서 창작활동을 펼치는 동시대 미술가들은 작품을 보는 관점과 아울러 예술적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다.

박광구 광주미술협회 지회장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는 사람을 존중하고 타인을 환대하는 공존의 도시이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술 문화 발전의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청년 작가들께 박수를 보낸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는 강명수, 고미아, 권예솔, 김수경, 김하늘, 박의천, 박종화, 박한빛, 선영현, 양병구, 유소연, 윤우제, 이유빈, 이정은, 장우길, 전정연, 전하은, 최다솜, 최인경, 홍지희, 황수빈 등 모두 40여 명이다.

이들 작가들은 저마다 개성적인 시각과 자신만의 화법, 독창적 상상력으로 작품을 구현한다. 새로운 실험정신을 담아 창작된 작품들은 계속되는 장마철과 무더위에 지친 시민들에게 청량감과 힐링을 선사한다.

강명수의 ‘상상’은 개구리가 바라본 세상을 그린 작품이다. 마치 노래를 하듯, 춤을 추듯 팔다리를 벌려 자신만의 ‘상상’에 빠져 있는 개구리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지금까지 논둑과 연못에서 봤던 개구리는 항상 어딘가로 뛸 준비를 한 채 엎드린 모습이었다. 그러나 조금의 걱정도 없이 배를 드러내고 허공을 바라보는 개구리는 경계 없는 상상의 나래를 사유하게 한다.

김다인의 ‘POWER WOMAN’은 여성의 활동 모습을 역동적으로 구현했다. 조금도 앉아 있지 못하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여성은 우리시대의 슈퍼우먼을 상징화했다. 작품은 여성을 강철 체력을 가진 존재로 초점화하지만, 자세히 보면 묵묵히 삶을 견뎌내고 자신을 억압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웅찬의 ‘시선’은 익명성에 묻혀 있지만 소외된 청년의 모습을 담고 있으며 이와 달리 명현철의 ‘기운생목’은 화려한 에너지로 피어오르는 봄의 미학을 컬러풀하게 묘사했다. 박유원의 ‘고귀함’은 도로 차선을 표시하는 조형물을 뚫고 피어오른 식물과 그 위를 나는 나비를 형상화했다. 생명력의 감동과 아울러 힘든 이들에게 건네는 응원의 메시지로 읽힌다.

이맘때 보게 되는 바다와 섬의 풍광을 표현한 그림도 있다. 최인경의 ‘섬’은 검푸른 바다 위로 점점이 떠 있는 섬, 붉은 대지와 푸른 야자수, 첩첩산중으로 배치된 다양한 식물들이 이색적인 조화를 이룬다. 화면을 채운 섬과 바다는 탁 트인 전경과 맞물려 그 자체로 시원함을 선사한다.

신용진 작 ‘relations’
신용진의 ‘relation’은 옆으로 이어진 가느다란 선들이 마치 인연의 어떤 끈을 상징하는 것 같다. 이어질 듯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선들은 오늘을 사는 이들의 ‘관계’ 양상을 상징하는 것 같다.

침엽수와 산수의 모습을 담은 전채윤의 ‘모방의 역사’는 모방은 곧 창조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한편 류신 광주미협 청년분과 위원장은 “시대 흐름이 복잡 다양한 양상으로 펼쳐지며 이슈들이 빠른 속도로 반응하고 역동적 흐름의 사유가 펼쳐지는 상황”이라며 “청년작가들이 자신의 삶 그리고 우리 삶이 어떻게 그들의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번 전시를 통해 서로 이야기해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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