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전남, 얼어붙은 일자리 시장…첨단·전략산업 유치 총력
22개 시군 대부분 어두운 전망
고용률 1.8% 낮은 70%로 잡아
청년일자리 1165개 발굴·지원
신중년·노인일자리 2600억 투입
2024년 05월 28일(화) 20:20
/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전남지역 일자리 시장이 전년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면서 전남도와 일선 시·군이 일자리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청년(20~39세)·중년(40~49세)층 인구 유출이 심각한 상황에서 일자리마저 변변치 않을 경우 소멸 위기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전남도는 이 때문에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전남도 등 22개 시·군 일자리목표제 들여다보니=전남도는 최근 12만개 일자리 창출, 고용률 70.0%, 취업자 수 99만명 달성을 목표로 4대 전략 14개 과제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올해 일자리대책 세부계획’을 수립·공시했다. 전남도뿐 아니라 22개 시·군 모두 올해 추진할 일자리 목표와 대안을 ‘지역 일자리목표공시제’를 통해 제시한 상태다. ‘지역 일자리목표공시제’는 지방자치단체장이 임기 중 달성하고자 하는 일자리 목표와 대책을 설정, 매년 주민들에게 공시함으로써 지역 맞춤형 고용정책을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다. 자치단체장들의 일자리 창출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인 셈이다.

전남도는 올해 목표치를 전년도 일자리 실적보다 낮춰 잡았다.

우선, 올해 목표한 15~64세 고용률(70.0%)의 경우 전년도 달성한 고용률(71.8%)보다 1.8%나 낮게 전망했고 목표로 한 15~64세 취업자 수(99만명)도 전년도 취업자 실적(101만 9000명)에 비해 2.8%나 낮췄다.

올해 목표로 내세운 상용근로자(통상 1년 이상 고용 계약을 한 임금 근로자) 목표도 39만 5000명으로 전년도 실적(41만 2000명)보다 4.1%나 낮춰 전망했다.

올해 추진할 일자리 사업도 223개로, 전년도(241개)보다 줄었다. 구체적으로 직접일자리(2023년 149개→2024년 134개), 창업지원(〃5개→〃 4개), 기타(연구개발·기업지원 등) 사업(〃 65개→〃 57개) 등이 전년보다 축소됐다. 반면 직업능력개발훈련(2024년 9개), 고용장려금(4개) 지원 사업 등은 늘었다.

이같은 일자리 사업을 통해 상용직 3만 810명, 임시직 9만 3073명 등 12만 3883명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전남도의 목표다. 전년도에는 241개 일자리 사업을 펼쳐 상용직 3만 8387명, 임시직 8만 2653명 등 12만 1040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했었다. 결국, 전체 일자리 수치는 늘었지만 임시직 일자리가 훨씬 많이 늘면서 고용의 질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을 두고 경기 불확실성 등을 반영했다는 게 전남도 설명이지만 일각에서는 매년 비슷한 방식으로 낮은 전망치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민선 8기 임기 첫해에 수립한 4년간의 종합계획을 감안, 소극적으로 일자리 대책을 수립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시·군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목포시가 올해 목표로 한 취업자(15~64세) 수는 10만 8200명으로, 전년도 목표(11만 1000명)보다 적다.

목포시는 또 목포형 지역특화산업(13개), 문화관광 거점도시사업(26개) 등 249개 일자리 과제를 추진하면서 올해 1만 3647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포시가 전년도에 264개 사업을 추진해 1만 6384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것에 견줘 낮은 수치다. 반면, 올해 투입할 지역 일자리 예산(3520억 4900만원)은 전년도(3411억 5700만원)보다 많았다. 전년도에 가장 많았던 공공부문 직접일자리사업(219개·1670억) 대신, 올해는 복지가 숨 쉬는 일자리(192개·1902억)에 예산 투입이 늘었다. 전년도의 경우 11개 사업에 484억 규모로 복지가 숨쉬는 일자리 사업이 추진됐었다.

순천도 올해 일자리창출 목표(1만 5500명)를 지난해 목표(1만6500명)보다 낮게 잡았고 올해 고용률 목표(67.5%)도 전년도에 달성한 고용률(69.3%)보다 낮췄다. 공공부문 일자리 사업에 투입할 예산(435억 8000만원)이 전년도(454억 2200만원)보다 줄면서 중장년(2326명→2148명), 청년(640명→595명), 저소득층(501명→401명) 일자리 등 관련 분야 일자리가 8247명에서 8159명으로 감소했다.

강진군도 올해 15~64세 고용률(75.0%)의 경우 국비 지원 감소를 감안해 2023년 고용률 실적(76.8%)보다 1.8%포인트 줄여 잡았다. 다만, 강진군의 올해 일자리 사업 예산은 598억으로 전년도(592억)보다 늘었다. 하지만 상당수 자치단체가 올해 지역 일자리 시장을 어렵게 전망하고 있다는 게 전남도 안팎의 분석이다.

◇투자유치 등 일자리 창출 기반 구축 총력=생산 가능인구(15~64세)는 꾸준히 줄고 청년(20~39세)·중년(40~49세)층 인구 유출도 잇따르는데다, 고령인구 비율은 전국 최고 수준에 이르는 등 전남지역 일자리 여건은 좋지 않다.

30~40대 취업자 수도 33만 9000명(2021년)→ 33만 1000명(2022년)→ 32만 4000명(2023년)으로 감소세인데다, 석유화학·철강·조선 등 주력산업의 경우 성장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전남도가 첨단·전략산업 중심의 일자리 창출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유치에 힘을 쏟는 이유다.

전남도는 이같은 점을 들어 최근 첨단기술 보유 기업과 기회발전 특구 입주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원 시 우대 비율을 적용하고 20억원을 초과한 투자액의 10% 범위 내에서 최대 50억원까지 시설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 국가산단도 입지 보조금 대상 지역으로 확대하고 입지보조금 지원 한도를 확대하는 방안 등을 담은 ‘전남도 기업 및 투자유치 촉진조례 시행규칙’ 개정안을 검토중이다.

전남도는 또 청년이 일정수준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도록 45개 사업과 연계한 일자리(1165개)를 발굴, 지원하는 데 229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중소기업에 취업한 신중년(만 40~69세 이하) 취업자에게 고용장려금을 지원하고 65세 이상 노인 6만 4000명에게 2591억원을 투입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도 확대한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