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위기에 끼어들고 싶었다” 부상 공백 메운 홍종표…KIA 질주 힘 보탠다
4경기서 3루타 등 5안타 ‘화끈한 신고식’…“수비·주루 집중할 것”
![]() KIA가 그라운드 안팎으로 달라진 분위기 속 뜨거운 봄날을 보내고 있다. 줄부상 속 기회를 얻은 홍종표도 수비와 주루로 신바람 질주에 힘을 보태겠다는 각오다. |
“나도 저 분위기에 끼어들고 싶었다.”
새 사령탑으로 새 판을 짠 KIA 타이거즈가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주장’이자 타석의 핵 나성범을 시작으로 연이어 부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KIA는 착실하게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부상을 이겨낸 KIA의 초반 질주의 이유, 홍종표<사진>의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일 1군에 콜업된 홍종표는 부상과 부상이 겹치면서 기회를 얻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사구 여파로 쉬어가게 되면서 박민이 7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하지만 박민도 3경기 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한 질주를 했던 박민은 관중석에 무릎을 부딪치면서 부상자가 됐다.
이어 홍종표가 박민의 자리를 채웠다. 홍종표는 1군 콜업과 함께 11일 LG전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첫 타석에서부터 1타점 3루타를 날리며 화려한 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홍종표는 지난주 선발로 4경기에 나서 5개의 안타를 기록했고, 안정감 있는 수비 실력도 보여줬다.
‘믿음’이 바탕이 된 기회가 홍종표를 춤추게 했다.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를 콜업하면서 “시합용 선수다. 무대에 올려놓으면 잘하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보여줬고, 기회를 받은 선수는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
실력으로 보여주면 되는 시즌이 펼쳐지면서 절대 자리 없는 조용하고 공정한 경쟁이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가 된 덕아웃 분위기도 선수들을 춤추게 하고 있다. ‘믿음의 야구’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베테랑까지 모두 하나가 돼 서로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도 보인다.
홍종표는 “TV에서 봤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저 분위기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올해는 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고 관람자로 지켜본 팀을 이야기했다.
‘1군 덕아웃’을 목표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던 부분도 홍종표 활약의 이유이자, 올 시즌 KIA의 달라진 부분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홍종표는 “캠프를 못 간 것은 딱히 신경 안 썼다. 내가 위에 있든 밑에 있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보는 눈은 똑같으니까 열심히 하다가 때가 되면 불러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면서 열심히 했다”며 “퓨처스 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 친구, 후배들 모두 분위기 좋고 그 분위기에 따라서 잘할 수 있었다. 루틴을 잘 지키면서 꾸준하게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기본’을 생각한 게 또 따른 동력이 됐다. 1군 콜업과 함께 야무진 방망이를 보여준 홍종표지만 사실 공격이 아닌 ‘수비’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홍종표는 “방망이 딱히 신경 많이 안 쓰고 수비할 때 집중하면서 했다. 좋은 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라고 한다. 그걸 신경 쓰니까 타격은 알아서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폼적인 것 등 타격에 너무 많이 신경 썼다. 그런 걸 버리고 수비에 더 전념하니까 알아서 타격은 따라왔다”며 “야구적으로 바꾼 것은 없고 멘탈을 바꾸니까 알아서 따라오는 것 같다. 수비를 잘해야 타격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수비에 신경 쓰면서 타격에서도 결과를 낸 홍종표는 시즌 첫 타석의 전율을 잊지 못한다.
홍종표는 “첫날 스타팅이라는 걸 확인하고 많이 긴장했다. 첫 타석에서 (한)준수 형이 2루에 있었으니까 보내주자는 생각으로 우측으로 공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떨어져서 컨택했었던 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3루타 짜릿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전율이었다.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첫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홍종표는 꾸준하게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종표는 “부상 선수들 많아서 빨리 올라왔는데 동료들 몫까지 책임감 있게 더 간절하게 하겠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똑같이 수비에서 집중하면서 하겠다. 수비 다음이 주루다. 베이스가 커져서 주루 가치가 많이 올라갔다”며 “방망이는 워낙 잘 치는 형들이 많으니까 나는 수비와 주루에 신경 써서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새 사령탑으로 새 판을 짠 KIA 타이거즈가 뜨거운 봄을 보내고 있다. ‘주장’이자 타석의 핵 나성범을 시작으로 연이어 부상자가 나오고 있지만 KIA는 착실하게 승리를 쌓아가고 있다.
부상을 이겨낸 KIA의 초반 질주의 이유, 홍종표<사진>의 이야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사구 여파로 쉬어가게 되면서 박민이 7일 삼성전에서 시즌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하지만 박민도 3경기 만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파울플라이 타구를 잡기 위해 혼신을 다한 질주를 했던 박민은 관중석에 무릎을 부딪치면서 부상자가 됐다.
이어 홍종표가 박민의 자리를 채웠다. 홍종표는 1군 콜업과 함께 11일 LG전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했고, 첫 타석에서부터 1타점 3루타를 날리며 화려한 시즌 신고식을 치렀다.
‘믿음’이 바탕이 된 기회가 홍종표를 춤추게 했다.
이범호 감독은 홍종표를 콜업하면서 “시합용 선수다. 무대에 올려놓으면 잘하는 선수다”며 기대감을 보여줬고, 기회를 받은 선수는 경기력으로 응답했다 .
실력으로 보여주면 되는 시즌이 펼쳐지면서 절대 자리 없는 조용하고 공정한 경쟁이 팀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가 된 덕아웃 분위기도 선수들을 춤추게 하고 있다. ‘믿음의 야구’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역할이 강조되면서 베테랑까지 모두 하나가 돼 서로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모습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선수는 물론 기회를 기다리고 있는 이들에게도 보인다.
홍종표는 “TV에서 봤는데 팀 분위기가 너무 좋았다. 저 분위기에 끼어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는 뭔가 다른 것 같았다. 올해는 하고자 하는 것 같았다”고 관람자로 지켜본 팀을 이야기했다.
‘1군 덕아웃’을 목표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던 부분도 홍종표 활약의 이유이자, 올 시즌 KIA의 달라진 부분이다.
1군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던 홍종표는 “캠프를 못 간 것은 딱히 신경 안 썼다. 내가 위에 있든 밑에 있든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보는 눈은 똑같으니까 열심히 하다가 때가 되면 불러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기다리면서 열심히 했다”며 “퓨처스 팀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다. 감독님, 코치님, 선배, 친구, 후배들 모두 분위기 좋고 그 분위기에 따라서 잘할 수 있었다. 루틴을 잘 지키면서 꾸준하게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좋은 분위기에서 ‘기본’을 생각한 게 또 따른 동력이 됐다. 1군 콜업과 함께 야무진 방망이를 보여준 홍종표지만 사실 공격이 아닌 ‘수비’에 초점을 맞춰 시즌을 풀어가고 있다.
홍종표는 “방망이 딱히 신경 많이 안 쓰고 수비할 때 집중하면서 했다. 좋은 수비 뒤에 좋은 타격이라고 한다. 그걸 신경 쓰니까 타격은 알아서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는 폼적인 것 등 타격에 너무 많이 신경 썼다. 그런 걸 버리고 수비에 더 전념하니까 알아서 타격은 따라왔다”며 “야구적으로 바꾼 것은 없고 멘탈을 바꾸니까 알아서 따라오는 것 같다. 수비를 잘해야 타격 기회를 더 받을 수 있다는 걸 잊고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수비에 신경 쓰면서 타격에서도 결과를 낸 홍종표는 시즌 첫 타석의 전율을 잊지 못한다.
홍종표는 “첫날 스타팅이라는 걸 확인하고 많이 긴장했다. 첫 타석에서 (한)준수 형이 2루에 있었으니까 보내주자는 생각으로 우측으로 공을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체인지업이 떨어져서 컨택했었던 게 좋은 타구가 나왔다. 3루타 짜릿했다. 오랜만에 느껴본 전율이었다.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첫 경기에서 자신감을 얻은 홍종표는 꾸준하게 자신의 장점에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홍종표는 “부상 선수들 많아서 빨리 올라왔는데 동료들 몫까지 책임감 있게 더 간절하게 하겠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수비다. 똑같이 수비에서 집중하면서 하겠다. 수비 다음이 주루다. 베이스가 커져서 주루 가치가 많이 올라갔다”며 “방망이는 워낙 잘 치는 형들이 많으니까 나는 수비와 주루에 신경 써서 상대를 흔드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