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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무게 ‘3g’ 늘렸더니…KIA 17년차 김태군 ‘회춘’
선수 생활 첫 연타석 홈런 등 매서운 타격 ‘자신감 업’
2024년 04월 09일(화) 23:25
방망이 무게를 3g 올린 김태군이 업그레이드 된 타격으로 KIA 하위 타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의 김태군이 3g으로 만든 변화로 타선에 힘을 불어놓고 있다.

김태군은 지난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2차전에서 홈런 타자가 돼 그라운드를 돌았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을.

김태군은 1-2로 뒤진 4회말 1루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다.

삼성 선발 이승민의 6구째 129㎞ 슬라이더를 공략한 김태군은 좌중간 담장 밖으로 공을 날리면서 역전 투런포를 장식했다.

하지만 KIA는 5회 2실점 하면서 3-4로 다시 리드를 내줬다. 그러자 6회말 김태군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2사에서 타석에 선 김태군은 이번에는 임창민의 2구째 135㎞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동점 홈런이자, 17년 차 김태군의 첫 연타석 홈런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25홈런에 그쳤던 김태군의 한 경기 2홈런도 처음이다.

예상치 못했던 김태군의 극적인 홈런쇼에도 경기는 4-7패로 끝났지만, 선수 본인은 물론 KIA의 올 시즌 타격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김태군은 “기분 좋았다. 홈런 쳐서 기분은 좋았는데 팀이 지니까 그게 좀 짧았다”며 승리의 주역이 되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지만 “나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를 다시 느끼게 된 것 같다.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태군은 “첫 홈런 같은 경우 그 전 타석에서 슬라이더에 3루 땅볼 치고 죽었다. 이런 식으로 나에게 접근을 하겠지 생각했고 승부했다. 두 번째 홈런은 투아웃이니까 어차피 죽어도 다시 9번부터 시작하는 상황이라 강하게 한번 쳐보자는 생각으로 타격을 했다. 파울인 줄 알았는데 홈런이 됐다”고 웃었다.

힘 자랑을 한 김태군은 9일 경기 전까지 9경기에 나와 25타수 8안타(2홈런) 타율 0.320, 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 한층 매서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김태군의 변화에는 ‘3g’이 있다.

김태군은 “감독님이 타격 코치 하실 때 방망이 무게를 3g 올렸다. 크게 올린 것도 아니고 딱 3g 올렸다. 그리고 연습 때 치는 방망이는 15g 올렸다. 그렇게 호주 스프링캠프 때부터 연습하다 보니까 뭔가 느낌이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베테랑도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김태군, KIA는 덕분에 하위 타순 운영에도 힘을 얻었다.

김태군은 “하위 타순이 해줄 때도 있겠지만 하위 타순은 밥상을 차리는 것이고 중심에서 밥을 먹어야 팀이 원활하게 돌아간다. 지금 하위 타순에 (최)원준이나 (이)창진이, (김)선빈이 (서)건창이 이렇게 하고 있는데 하위 타순이 밥상을 차리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며 “올 시즌 준비하면서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상대가 KIA 타이거즈라는 팀을 만만하게 보고 들어오지는 못할 것이라는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지고 있는 야수진의 부상에도 KIA가 탄탄한 하위타순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