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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유일한 연탄공장 남선연탄…서민 삶 지펴온 70년 역사 마감
광주·전남 유일한 연탄공장
경영난 못 이기고 폐업 신고
전북서 수급…가격 상승 부담
에너지 취약계층 난방 ‘빨간불’
2024년 04월 01일(월) 19:20
1일 폐업신고가 수리된 광주시 남구 송하동 남선연탄의 지난해 마지막 연탄 생산 모습.<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연탄 생산 공장이었던 ‘남선연탄’이 1일 결국 폐업했다.

연탄이 주 난방재로 활용되던 시대부터 광주·전남 서민과 함께해온 남선연탄이 수요 급감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 때문에 70년 역사를 마감한 것이다.

연탄 한 장으로 추운 겨울 밤을 버텨냈던 광주·전남 에너지 취약계층들은 당장 올해 겨울나기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다.

광주시 남구는 지난달 29일 광주시 남구 송하동에 있는 남선연탄이 제출한 폐업신고를 이날 수리했다.

남선연탄은 폐업신고 8일 전인 지난달 21일부터 공장가동을 중단했다.

광주에는 남선연탄이, 전남에는 화순연탄이 연탄을 생산해 왔지만, 화순연탄은 몇해 전 경영난으로 기계가 가압류 돼 지난해부터 공장 가동을 하지 못하고 멈춰있다.

결국 지난 1954년 문을 연 남선연탄이 광주·전남 지역 유일의 연탄 생산공장이었다.

남선연탄은 지난해 6월 폐업하기로 결정했다가 지난해 겨울 광주·전남 취약계층인 연탄가구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재가동을 해왔다.

남선연탄은 1980년대 한해 1억 5000만장까지 판매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은 400만장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탄 출하량이 급감하자 공장 부지(1만9834㎡) 중 절반이 공터로 남게 됐고 윤전기 한 기로 주 3일(월·수·금) 정오까지 짧은 시간만 운영해도 재고가 쌓일 정도였다.

수요가 줄다보니 남선연탄의 경영은 날로 악화됐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에너지 취약 계층을 고려해 화순지역으로 이전 등을 고려 했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공장 규모를 줄여 생산을 유지하고 민원을 피하기 위한 방책이었지만 불발된 것이다.

광주·전남 4000여 연탄 가구(광주지역 에너지 바우처 지원을 받는 712가구를 포함한 1000여 가구, 전남 기초생활수급 2436가구 등 3000여 가구)에는 비상이 걸렸다.

당장 올해 겨울 나기부터 기존보다 비싼 가격에 연탄을 구매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남선연탄이 문을 닫게 됨에 따라 연탄대리점들이 전북 전주 연탄은행에서 연탄을 실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남선연탄에서 생산된 연탄은 한장에 850원에 판매했지만, 전북에서 가져오면 운송비 150원~200원 가량이 가산돼 연탄 한장을 1000원 안팎에 판매해야 하는 것이다.

대리점주들은 “대리점이 한꺼번에 많은 양의 연탄을 운송하고 보관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자체 예산으로 대량으로 실을 수 있는 차량과 대형 창고 등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돌아온 건 “논의해보겠다”는 대답 뿐이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 연탄대리점 관계자는 “남선연탄 공장 가동 중단이 처음 논의됐을 때부터 시와 구에 지속적으로 대책을 요구했지만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면서 “취약계층이 가격 부담에 연탄을 사지 않으면 대리점 판매가 줄 수 밖에 없고 덩달아 연탄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에너지 취약 계층의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현재까지 마련된 대책은 없으나, 올해 5월 추경에서 연탄가구 지원금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