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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만사형통’ 고싸움놀이 시연
1일부터 3일간 고싸움놀이전수교육관 일원서 축제
수백명 시민들 눈 내리는 가운데 고싸움놀이 관람
달집태우기, 횃불행진 등 강풍으로 다음 날로 연기
2024년 03월 02일(토) 01:45
1일 광주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전수교육관 앞에서 열린 고싸움놀이 시연.
우리나라 대표적인 무형문화재인 고싸움놀이가 1일 저녁 눈이 내리는 가운데 시연됐다.

이번 고싸움놀이는 올해로 41회를 맞이하는 고싸움놀이축제의 일환으로 매년 정월대보름을 맞아 광주 남구 칠석동 고싸움놀이전수교육관 앞에서 펼쳐졌다. 당초 지난 23일부터 3일간 열릴 예정이었던 고싸움놀이축제는 우천 관계로 1주일 연기돼 이날 막을 올렸다. 특히 고싸움놀이가 시연된 이날 저녁 8시에는 영하의 날씨에 눈까지 내리는 추위에도 불구하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행사를 지켜보며 한해의 평안과 행운을 기원했다. 또 이날 고싸움놀이에 앞서 열릴 예정이었던 달집 태우기와 횃불 행진은 강풍으로 인한 안전상 이유로 다음 날로 연기됐다.

고싸움놀이 시연
지난 1983년 처음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 오며 광주 남구의 대표적인 향토축제로 자리 잡은 고싸움놀이축제는 1일부터 3일간 열린다. 축제 첫날은 오후 1시 전통민속놀이체험을 시작으로 경연놀이·광산농악놀이·퍼포먼스 삑삑이·주제 공연에 이어 오후 7시 개막식을 갖고 불꽃공연, 고싸움놀이 시연, 할아버지 당산제가 이어졌다. 둘째 날은 낮 12시 할머니 당산제를 시작으로 당산굿·마을굿, 사물놀이·난타·북춤, 코미디 서커스 퍼포먼스, 고 퍼레이드에 이어 오후 2시 고싸움놀이, 전통액션 연희극 쌈 구경 가자, 전통과 현대의 우리 가락 전자국악단 가락, 대보름 음식 나눔, 강강술래, 불꽃놀이 등이 진행된다. 마지막 날은 전통민속놀이체험, 전통연희놀이연구소의 호시탐탐, 칠석농악놀이, 고싸움놀이, 남사당 줄타기에 이어 대동 큰 줄다리기로 막을 내린다.

1일 고싸움놀이 시연에 앞서 열린 공연단의 불쇼
고싸움놀이는 두 개의 고가 서로 맞붙어서 싸움을 한다는 의미로 고는 한 가닥을 길게 빼서 둥그런 모양을 만들어 맺는 것을 말한다. 마을 사람들이 남자를 상징하는 동부와 여자를 상징하는 서부의 두 패로 갈라져서 싸움을 벌이며, 여자의 서부가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이 있다. 고싸움놀이를 통해 마을 사람들은 그해 농사의 풍년과 마을의 평안을 기원했으며, 마을 사람들의 협동과 단결심을 앙양하고 악착같은 패기와 강한 투지를 키우도록 했다. 또 고싸움놀이는 쌀농사 중심의 전남 등에서 널리 행해졌던 줄다리기에서 그 원형을 찾을 수 있는 정월 세시 민속놀이로 삼한시대부터 시작해 조선시대 말까지 천오백 년 이상 칠석 옻돌마을에 면면히 이어져 왔다.

/글·사진=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