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타이거즈 캠프는 돌아간다
  전체메뉴
그래도, 타이거즈 캠프는 돌아간다
스프링캠프 선수단 호주 캔버라로 출국…3월 6일까지 훈련
주장 나성범 “선수들 동요하지 않고 준비한대로 최선 다할 것”
2024년 01월 30일(화) 22:45
3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 구단 프런트들이 호주 캔버라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는 선수단을 배웅하고 있다.
그래도 KIA 타이거즈의 캠프는 돌아간다.

KIA 스프링캠프 선수단이 30일 호주 캔버라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선수단은 2월 1일부터 21일까지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새 시즌을 위한 준비에 나선다. 이후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3월 6일까지 KBO리그의 롯데, KT, 삼성 그리고 일본 야쿠르트 등과 6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옥석가리기를 이어간다.

캠프 출발날은 새 시즌의 첫발을 내딛는 날인만큼 선수들은 설렘 가득한 표정으로 새출발에 대한 각오를 밝히곤 했다. 하지만 이번 출발은 조금 달랐다. 선수들은 이날 오전 챔피언스필드에 모여 구단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했다. 짐을 챙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선수들 표정에는 긴장감이 역력했다.

선수들이 캠프 출발을 위해 짐을 싣고 있던 순간,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이 영장 실질 심사를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했다.

지난 28일 김종국 감독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KIA는 이날 직무 정지 조처를 내렸다. 29일에는 배임수재 혐의로 김종국 감독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어 KIA가 김종국 감독과의 계약 해지를 발표했다.

캠프를 코앞에 두고 사령탑이 공백상태가 되면서,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 속에 시작해야 할 캠프 분위기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새로 ‘주장’을 맡은 나성범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우려의 시선 속에 캠프가 시작되지만 나성범은 “준비한 대로 하겠다”며 선수로서의 역할을 강조했다.

나성범은 “시작부터 안 좋은 일이 있어서 마음이 무겁지만 똑같이 준비할 것이다. 팬분들이 걱정 많이 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 선수들이 동요되지 않을까 생각하실 수 있는데 다 큰 성인들이고 그런 것에 너무 동요하지 않을 것이다.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것 준비한 대로 최선을 다해야 팬분들도 안심이 되실 것이다”고 말했다.

주장으로서뿐만 아니라 개인으로서도 나성범에게는 중요한 캠프이자 시즌이다. 나성범은 지난 시즌 종아리와 허벅지 부상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나성범은 “아픈 곳은 없다. 우리팀 선수들하고 호흡을 맞춰가면서 팀플레이를 하다 보면 조금 더 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도 강하게 만들어왔는데, 지금 보다 더 연습 많이 해서 시즌 잘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캠프를 시작하지만 올 시즌에 대한 선수들의 기대감은 크다.

나성범과 함께 지난 시즌 큰 부상을 당했던 최형우, 박찬호, 김도영이 ‘이상 무’를 외치며 캠프에 참가한다. 지난 시즌 뜨거운 타선을 구축했던 이들이 모두 정상적으로 시즌을 준비하면서 KIA 강점인 ‘화력’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순위 싸움 동력을 잃었던 만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손가락 인대 부상에 이어 손목 골절 부상을 당했던 박찬호는 “아직 100%는 아니다. 방망이 돌릴 수 있는 정도의 상태다. 안 아프고 캠프를 치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건강이 우선이다”고 건강한 시즌을 이야기했다.

익숙한 곳에서 경쟁에 한발 앞서가겠다고 다짐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겨울 호주리그에서 캔버라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투수 유승철, 김기훈과 내야수 박민은 짧은 휴식 뒤 다시 호주로 떠났다.

이들은 비시즌에도 실전을 하면서 몸을 만들고, 감각을 익힌 만큼 캠프에서 그 페이스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해영·이의리·황동하·윤영철·곽도규 등 ‘미국 유학’을 다녀온 영건들도 기대감으로 캠프를 시작한다. 드라이브라인에서 과학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장·단점을 확인한 이들은 캔버라 캠프를 통해 성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핫이슈

  • Copyright 2009.
  • 제호 : 광주일보
  • 등록번호 : 광주 가-00001 | 등록일자 : 1989년 11월 29일 | 발행·편집·인쇄인 : 김여송
  • 주소 :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 224(금남로 3가 9-2)
  • TEL : 062)222-8111 (代) | 청소년보호책임자 : 채희종
  • 개인정보취급방침
  • 광주일보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