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공감-<6> 이근모 광주시 문인협회장·시인] 정치와 문학 손잡고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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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선거공감-<6> 이근모 광주시 문인협회장·시인] 정치와 문학 손잡고 나아가자
2024년 01월 11일(목) 19:10
오는 4월 치러지는 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의 예비후보자 등록이 시작되면서 주변은 선거 이야기로 술렁거린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동시에 정치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제 속에서 현실과 사회현상에 정치라는 것은 불가분한 관계라고 생각한다. 이즈음에 주변인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논쟁거리와 담론거리에 대해 문학인 한 사람으로 문학과 정치라는 관계 속에서 이번 총선과 대응해 서술해 보고자 한다.

얼마 전 ‘성탄절의 비극’이란 제목으로 가족을 살리고 숨진 가장에 대한 기사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이 하루 40명이라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진단하는 시사평론을 봤다. 또 다소 감성적으로 묘사한 ‘정치는 사람들의 고통과 꿈을 읽어내는 직업’이라는 문장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중심 제재의 영역은 바로 현실비판 문학, 저항문학, 참여문학 등에서 외면할 수 없는 중요 영역이고 이를 정치 문학이라 한다.

이러한 현실 상황에서 필자가 우려하고 공분하고 있는 시대적 요구사항을 참고해 예비 당선자들에게 제안하고자 한다.

3포세대(사회·경제적 상황으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넘어 5포, 7포 세대로 대변되면서 탁상공론뿐인 복지국가에서 희망이라는 빵 한 조각도 만져볼 수 없는 청년층의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뉴스거리가 이어진다. 이제 놀라울 것도 없이 황폐화되는 국민 정서와 극단적 선택에 대한 모방 내지 학습화라는 미디어의 역기능을 문화적 시스템으로 점검하는 공론화 과정을 회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머리 맞대고 매달려야 할 문제인 것이다.

문득 떠오르는 필자의 미시적인 제안 사항은 ‘독거노인을 위한 로봇 보급’에서 사회적 박탈감과 소외로 인한 은둔형 외톨이들과 극단적 선택 예후가 높은 청년층을 파악해서 AI 로봇을 보급한다면 그나마 로봇과의 상호작용으로써 의사소통 부재로 인한 삶을 포기하는 극단적 선택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해 본다.

필자는 교육행정가로서 현장에서 부대끼며 터득한 사회현상과 인간의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노력한 경험이 있다. 이제 문학단체의 수장이 돼 문학인으로서 군중 속 고독의 문제로 고통 받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들의 정신과 마음을 다루고 살피는 프로그램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고 싶다.

광주시 문인협회는 사회적으로 다양한 직업을 통해 경험과 역량이 풍부한 인적 자원으로 구성돼 있는 단체라고 자부한다. 문학과 예술, 의료인, 사회복지 전문가들과 논의한다면, 실체적 접근법을 개발하고 지원한다면 ‘언어예술로서의 문학’을 넘어 ‘삶으로서의 문학’으로 함께 손잡고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면 ▲독거노인을 위한 로봇 보급 확대를 사회적 박탈감과 소외로 인한 은둔형 외톨이들과 자살 예후가 높은 청년층까지 보급 확대 ▲소외계층과 자살 위험 노출자의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에서 문학적 방법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국가 시스템 구축, 문학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문학과 예술을 실용주의로 환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정책 수립 ▲표퓰리즘적 선동 정치인이 아닌 진정한 미래를 예측하고 이의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치인 등이다.

이러한 바람으로 22대 국회는 문화예술의 중심축인 문학인들과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고 비정상적으로 치닫고 있는 복지의 사각지대를 아우르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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