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소설가는 ‘방’ 작가 아닌 사회적 실천 지향한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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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한 소설가는 ‘방’ 작가 아닌 사회적 실천 지향한 어른”
광주전남작가회의 기관지 ‘작가’ 33호 펴내
특집으로 ‘소설가 이명한의 삶과 문학’ 다뤄
2024년 01월 07일(일) 15:10
이명한 소설가(92)는 광주전남 문단을 대표하는 원로 작가다. 지난 1975년 ‘월간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니 올해로 등단 50년째를 맞았다.

이승철 시인은 이명한 소설가에 대해 “작가로서 이명한의 미덕은 ‘골방’에서 글만 쓰는 작가로 살지 않았다는 점이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이후 이명한 작가는 군사독재 타파와 우리시회의 민주화를 위한 문학적 실천과 행동을 병행해왔다. 분단체제에 살고 있는 일국의 작가로서 통일문제와 민족 동일성 회복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사회적 실천을 멈추지 않았다”고 평한다.

광주전남작가회의(작가회의)가 발행하는 기관지 ‘작가’(통권 33호)가 나왔다.

이명한 소설가
이번 호에서는 특집으로 ‘소설가 이명한의 삶과 문학’을 다뤘다. 이승철 시인이 ‘최고령 원로작가 이명한의 문학석 생애’를 주제로 그의 삶과 문학을 조명한다. 이 시인은 그를 가리켜 “특정 정치권력에 기대어 자신의 영달을 추구하지 않았다”며 “줏대와 자존을 지켜낸 한국문단의 원로이자 지역사회의 어른으로 후생들로부터 존경을 받아왔다”고 말했다.

책에는 김영삼 평론가의 ‘시간의 지층을 넘어’, 이철영 작가의 ‘할아버지의 등’, 정강철 소설가의 ‘세상이 망가질수록 쓸거리는 많다’ 등의 글이 실렸다.

초대시에는 성향숙 ‘원피스’, 하성만 ‘그였다면 좋았을 텐데’ 등 시가 수록됐다. 회원작품 시에서는 강대선 ‘안녕, 코뿔소’, 김애숙 ‘아빠와 빨래’, 박현우 ‘은목서가 있는 풍경’, 신남영 ‘마음의 귀를 닫지 못하는’, 염창권 ‘망치를 이해하는 방식’, 이서영 ‘납골당길’, 이송희 ‘환승의 시간’, 이지담 ‘감자 북을 쌓다’, 정양주 ‘산밭 일 년’, 함진원 ‘신 성악설’, 황형철 ‘동백이 피었다 안 피었나 궁금은 하고’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단편소설은 김미용 작가의 ‘친밀한 가족’이 선을 보이고, 동화는 안오일 작가의 ‘달식이의 슛’이 독자들을 만난다.

서평에는 김완 시인이 오성인 시집 ‘이 차는 어디로 갑니까’를 조명한 ‘기억의 윤리성과 도시의 서사’, 이송희 시인이 신남영 시집 ‘명왕성 소녀’를 조명한 ‘침묵의 바다를 건너온 환생의 말들’, 이효복 시인이 한종근 시집 ‘달고 지구 아내와 나’를 분석한 ‘신의 정원, 창인당의 불빛’ 등의 글이 실렸다.

한편 김호균 편집위원장은 이번 호 발간에 대해 “대지에서 태어나 대지 속에 산 사람들과 그들의 언어, 그들의 이야기가 필요하다”며 “인간의 시야에서 대지를 복원해내고 같이 호흡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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