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나가서 사격 금메달 따고 싶어요” 여수여고 2학년 박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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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나가서 사격 금메달 따고 싶어요” 여수여고 2학년 박예은
2023 으뜸인재 <17>
중1때 시작…2년만에 소년체전 공기소총 10m 금메달 두각
“으뜸인재 선정 큰 도움…인성·체력·기술 등 키워 보답할 것”
2023년 09월 19일(화) 19:50
“사격선수로 하고 싶은 게 무척 많아요. 가장 가까운 꿈은 10월 열리는 전국체전에 전남대표로 출전, 금메달을 따는 거예요. 다음엔 11월 일본 동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어요. 최종적으로는 올림픽 금메달을 꼭 따고 싶어요. 태극마크 달고 올림픽 무대에 서는 그날까지 노력할게요!”

박예은(17·여수여고 2년)양은 여수여중 1학년 때 처음 사격을 시작한 뒤 훈련을 거른 적이 하루도 없다. 사격을 접하면서 매력을 느꼈고 꿈이 생기니 의욕도, 열정도 더 커졌다고 했다.

“총 쏘는 느낌이 좋았어요. 힘들긴 했죠, 처음에는. 총을 겨누면 손이 덜덜 떨렸거든요. 사격하다보면 0.1점 올리기가 정말 힘든데 점수가 오를 때면 뿌듯했어요. ‘이 맛에 사격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 집중하고 조준하면서 목표를 찾아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더 높은 곳에 빨리 가고 싶은 승부욕도 생기더라구요.”

사격에 대한 관심과 흥미는 박양 실력이 빠르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사격을 시작한 지 2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제 37회 회장기 전국사격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여중부 공기소총 10m 개인전)을 목에 걸었고 동료들과 팀을 이뤄 단체전 동메달도 땄다.

올해도 지난 4월 제 5회 창원시장배 전국사격대회 여고부 공기총 10m에 출전, 금빛 총성을 울렸다. 지난 7월 국제사격연맹(ISSF) 주최로 열렸던 ‘2023 ISSF 세계주니어 사격선수권대회’에는 주니어 국가대표(공기소총 10m)로 선발, 세계적 선수들과 겨뤘다. 8월 전북 임실에서 열린 제 5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학생사격대회에서는 금메달을 땄다. 올해 11월에는 일본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코로나 시기에는 시합을 많이 못 나가는 경우가 많았고 훈련도 제대로 하기 쉽지 않아 힘들었죠. 그래서 나가는 시합마다 더 집중해야 했어요. 1~2점으로 승부가 갈리는 종목이니 그야말로 정신력 싸움이죠. 특히 올해는 국제대회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대회가 있어 더 간절했고요.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도록 코치님 조언을 들으며 마음 다잡는 법을 터득하면서 훈련했어요.”

마음 편히 총을 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 사격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준비할 게 너무 많았다. 0.1점 차이로 승부가 갈리다보니 장비에 신경을 써야 했지만 장비 하나 하나가 비싸 부담이 됐다. 공기소총 한 정 가격이 수백만원에 이르고 사격화, 사격 옷, 가늠자, 가늠쇠 등도 구입해야 한다. 박양에게 전남도의 ‘새천년으뜸인재’ 선정은 큰 도움이 됐다.

“완전, 완전 도움이 됐죠.(웃음), 소모품 교체 비용 등 사격에 필요한 장비 구입에서 큰 지원을 받았거든요. 마음이 편해지니 기록도 좋게 나왔어요. 이런 제도 자체를 몰랐다가 감독님 등이 알려줘 신청했어요. 저랑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줄 정책이라고 확신합니다.”

올림픽 무대에 서기까지 보완할 게 적지 않다는 게 박 양 생각이다. 그래서 세계적 선수들 훈련 영상과 시합 영상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분석하는 것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올림픽에 나가려면 일반, 주니어 선수들 모두 합쳐 상위권에 올라야만 가능해 인성·체력·기술·정신력·경기진행능력 등 부족한 부분을 메모해 놓고 집중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고 한다.

“자만해선 안된다고 생각해요. 겸손해야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롤모델은 김연아 선수요. 종목은 다른데, ‘마지막 1도가 없으면 물은 끓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공감이 됐어요. 제가 좋아하게 된 스포츠이니 할 수 있는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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