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동학 사죄비’는 한일 화해·상생의 모델 될 것”
죽림동 시민공원·독립운동기념관 중 한 곳에 건립
건립 주도한 日 동학기행단 10월 제막식 참석키로
건립 주도한 日 동학기행단 10월 제막식 참석키로
![]() 지난해 10월 18일 열린 '제17회 한일동학기행 나주시민교류회'당시 모습, 나카츠카 아키라 교수(왼쪽 두번째)와 윤병태 나주시장(오른쪽 두번째)이 자리했다. |
일본인들이 동학농민혁명 당시 일본군의 만행에 사죄하는 뜻을 담아 오는 10월 나주시에 세우기로 한 ‘나주 동학농민혁명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4월 24일자 광주일보 6면> 건립 장소가 두 곳으로 좁혀졌다. 나주시 죽림동 시민공원과 나주 독립운동기념관 가운데 한 곳이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나주동학농민혁명 사죄비 건립추진위원회(추진위)는 10일 오후 나주시민회관에서 주민 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에서는 사죄비 건립 배경과 경위, 건립 예정 부지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사죄비 건립의 주체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본시민 동학기행단’과 나주시, 원광대 원불교 사상연구원이다.
당초에는 ‘위령비’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일본군의 잔인한 학살 작전에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아 ‘사죄비’로 변경됐다.
나주는 동학농민군 토벌 전담 부대였던 일본군 후비 보병 제19대대가 1895년 1월 5일부터 2월 8일까지 35일간 호남초토영에 주둔하며 학살을 자행했던 현장이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일본 시민단체와 논의 끝에 사죄비 비문에 “1894년 12월 10일 일본군 후비보병 제19대대가 나주성에 입성한 이래 최후 항쟁 중이던 동학농민군들이 근대식 소총과 전술로 무장한 일본군의 ‘전원살육 작전’으로 처절하게 희생됐다”고 명시하기로 했다.
부지는 조율 중이지만 대상지는 나주시 죽림동 시민공원과 나주 독립운동기념관 두 장소 중 한 곳이 될 예정이다.
시민공원은 동학농민혁명군이 처형된 나주시 남외동 나주초등학교가 건너편에 있어 의미가 있지만, 나주시 LG화학공장 부지 내에 있는 공원으로 아직 공장측의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나주학생운동독립기념관은 나주시가 시 소유지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지만, 동학농민혁명과의 관계는 없다. 다만 나주 학생운동도 항일 봉기라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죄비 제막식에는 일본인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제막식 당일 후지여행사의 동학답사 2개 팀이 나주를 찾기로 했다.
사죄비 건립을 주도한 일본인 나카츠카 아키라(95·나라여자대)명예교수와 이노우에 카츠오(80·훗카이도대)명예교수도 일본에서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나카츠카 교수는 고령에 폐암투병 중인 탓에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사죄비의 구체적인 형태도 정해졌다. 돌 중에서 귀하다는 ‘보령오석’에 양면으로 비문이 새겨질 예정이다.
양면에는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의 ‘전원살육작전’으로 처절하게 희생됐다’는 내용과 함께 ‘과거의 깊은 상처를 간직한 나주를 미래의 상생, 평화의 나주로 만들고자 한일 두 나라의 양심있는 지식인과 뜻 있는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이 나섰다’는 내용이 담긴다.
사죄비 하단 좌대에는 사죄비를 세우는데 적극나선 나카츠카 교수와 이노우에 교수, 한일동학기행 참가자 일동으로 새기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나천수 사죄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는 “이번 ‘동학농민혁명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는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뛰어넘어 한·일 두나라 시민들에게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제강제동원 등 일본과 얽힌 여러 가지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일본인들의 의식과 행동에 또 다른 변환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
설명회에서는 사죄비 건립 배경과 경위, 건립 예정 부지 등 구체적인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사죄비 건립의 주체는 일본 시민단체인 ‘일본시민 동학기행단’과 나주시, 원광대 원불교 사상연구원이다.
당초에는 ‘위령비’ 형식으로 추진됐지만, 일본군의 잔인한 학살 작전에 대한 사죄의 의미를 담아 ‘사죄비’로 변경됐다.
나주는 동학농민군 토벌 전담 부대였던 일본군 후비 보병 제19대대가 1895년 1월 5일부터 2월 8일까지 35일간 호남초토영에 주둔하며 학살을 자행했던 현장이다.
부지는 조율 중이지만 대상지는 나주시 죽림동 시민공원과 나주 독립운동기념관 두 장소 중 한 곳이 될 예정이다.
시민공원은 동학농민혁명군이 처형된 나주시 남외동 나주초등학교가 건너편에 있어 의미가 있지만, 나주시 LG화학공장 부지 내에 있는 공원으로 아직 공장측의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
나주학생운동독립기념관은 나주시가 시 소유지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점에서 문제는 없지만, 동학농민혁명과의 관계는 없다. 다만 나주 학생운동도 항일 봉기라는 점에서 동학농민혁명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사죄비 제막식에는 일본인들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제막식 당일 후지여행사의 동학답사 2개 팀이 나주를 찾기로 했다.
사죄비 건립을 주도한 일본인 나카츠카 아키라(95·나라여자대)명예교수와 이노우에 카츠오(80·훗카이도대)명예교수도 일본에서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나카츠카 교수는 고령에 폐암투병 중인 탓에 건강상의 문제로 참석 여부가 확정되지 않았다.
사죄비의 구체적인 형태도 정해졌다. 돌 중에서 귀하다는 ‘보령오석’에 양면으로 비문이 새겨질 예정이다.
양면에는 각각 한국어와 일본어로 ‘동학농민군이 일본군의 ‘전원살육작전’으로 처절하게 희생됐다’는 내용과 함께 ‘과거의 깊은 상처를 간직한 나주를 미래의 상생, 평화의 나주로 만들고자 한일 두 나라의 양심있는 지식인과 뜻 있는 한일동학기행 참가자들이 나섰다’는 내용이 담긴다.
사죄비 하단 좌대에는 사죄비를 세우는데 적극나선 나카츠카 교수와 이노우에 교수, 한일동학기행 참가자 일동으로 새기는 것으로 최종 합의됐다.
나천수 사죄비건립추진위원회 대표는 “이번 ‘동학농민혁명군 희생자를 기리는 사죄비’는 가해와 피해의 역사를 뛰어넘어 한·일 두나라 시민들에게 화해와 상생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일제강제동원 등 일본과 얽힌 여러 가지 역사적 문제에 대해 일본인들의 의식과 행동에 또 다른 변환점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다인 기자 kd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