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본점 둔 거점 한방병원 설립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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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 본점 둔 거점 한방병원 설립하겠다”
2023 으뜸인재 <9> 동신대 한의학과 2년 노가은씨
“해양치유·관광지 활성화 연계 한방 의료 관광 메카로”
연구원·멘토 참여·의료봉사활동 등 선한 영향력 전달
2023년 07월 30일(일) 19:40
“전남 노인 인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아요. 만성질환을 갖고 계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병원이 멀리 있으니 자주 가지 못하잖아요. 전남에 본점을 둔 거점 한방병원을 설립하고 싶어요. 유능한 한의사들을 전남으로 모을 수 있겠죠. 류머티즘 관절염 등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지역 어르신들이 조금이나마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

전남도의 자연과학(한의예) 분야 미래리더로 인정받아 새천년 으뜸인재로 선정된 노가은(22·동신대 한의학과 본과 2년)씨는 무척 바쁘다. 학과 공부는 기본. 예과 때인 2021년부터 임상 연구에 참여했고 지난해에는 동신대 선도연구센터 학부생 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폭넓게 전공 과정에 대한 연구 논문 저자로도 참여했다.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다. 현재 동신대 한의학과 학생회장으로 전국 한의과대 학생회 연합 상임위원(39기)도 맡아 학과·학교 행사 뿐 아니라 전국 대학 행사까지 챙기며 활동하는 열혈 한의대생이다.

후배들 챙기는 데도 적극적이다.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 문흥중학교를 거친 노씨는 창평고를 졸업하고 동신대 한의학과에 입학한 후 시간을 쪼개 전남도교육청이 매년 진행하는 ‘R&E 창의융합 발표토론 프로그램’에 2년 넘게 멘토로 참여하며 후배들과 함께 했다.

창의융합 발표토론 프로그램은 중·고등학생들이 자신들의 진로와 관련된 관심 주제를 조별로 선정하고 교수 및 멘토의 지도를 받아 주제 탐색활동과 연구활동을 수행한 뒤 보고서로 작성한 후 발표 및 토론 과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10주 간 진행되는 수업이다.

“학과 공부할 게 너무 많아 망설이긴 했죠. 처음엔 동기들 권유로 시작했어요. 후배들의 멘토 역할을 맡아 2년 간 참여했는데 매주 1회 이상 온라인으로 토론하면서 후배들이 성장해 가는 것을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긍정적인 칭찬으로 서로를 응원하면서 제가 더 치유 받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선한 영향력을 키워야겠다는 노씨 생각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강해졌다. 학생회장 때는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의료봉사 활동이 줄어들었던 점을 감안, 의료봉사를 기획해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곳을 찾아 도움의 손길을 보탰다.

“완도와 나주지역으로 의료 봉사 활동을 다녔는데, 완도지역에 배를 타고 들어가 보니 마을 주민들 심정을 조금 이해하겠더라구요. 시골에 홀로 남아있는 노년층들이 많잖아요. 특히 아픈 어르신들은 혼자 멀리 움직이기 수월치 않아 아파도 대충 참는 경우가 많아요. 가까운 데 의사, 병원 등 조력자가 있어야 관리를 잘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침, 뜸, 한약 등을 활용해 의료봉사하면서 의료 접근성, ‘거리’가 무엇보다 중요한 걸 느꼈습니다.”

전남의 노인인구는 지난 6월 말 기준 46만 3668명으로, 전체 인구의 25.6%에 이른다.

노 씨는 지역에 대한 관심도 커지면서 전남도의 글로벌 비전 캠프에 참여해 지역 실정을 반영한 해양치유 프로그램과 관광지 활성화 방안을 연계한 프로젝트를 준비중이다. 다양한 자원을 활용, 전남을 한방 의료 관광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꿈도 키우고 있다.

“제가 가진 것으로 남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할 수 있는 만큼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TED 강의로 한국의 우수한 한방 의료를 알리고 싶은 꿈도 있습니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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