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사건’에 호신용품 구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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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마 살인사건’에 호신용품 구매 급증
삼단봉·전기충격기 등
광주·전남 주문량 5배 ↑
젊은 남성들 검색어 1위도
2023년 07월 25일(화) 20:13
/클립아트코리아
“신림동 사건처럼 불특정 대상을 상대로 한 범죄가 무서워 삼단봉이라도 하나 가방에 넣고 다녀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요.”

광주시 서구 치평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경훈(29)씨는 지난 24일 인터넷에서 호신용품을 검색해 삼단봉을 구매했다. 지난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번화가에서 발생한 ‘묻지 마 흉기 살인’ 사건을 접한 후 대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이다.

이씨는 “처음 전기충격기를 구매하려 했지만 10만원을 넘는 가격에 1만 6000원짜리 삼단봉을 선택했다”면서 “친구들이 ‘남자가 뭐 그런걸 쓰냐’는 반응을 보이지만 위험에 대비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림동뿐 아니라 서울시 구로구 고척동에서도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이씨처럼 광주·전남에서도 호신용품 구입이 늘고 있다.

25일 광주일보 취재진이 온라인에서 호신용품(삼단봉·전기충격기·후추스프레이 등)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에 확인한 결과 신림동 참사 이후 광주·전남지역에서도 호신용품 주문량이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림동 사건 직후인 지난 22일 네이버 쇼핑몰 ‘트렌드 차트’ 순위를 보면 20~40대가 가장 많이 검색한 키워드는 ‘호신용품’이었다.

주간 트렌드 차트에서 30대 여성도 ‘호신용품’이 검색어 1위를 차지했고, 그 외의 모든 세대에서도 ‘호신용품’이 5위 내에 들었다.

특히 최근 흉기사건으로 20~30대 건장한 남성이 범행으로 숨지거나 다쳤다는 점에서 여성뿐 아니라 남성들도 다양한 호신용품을 구매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당장 지난 22~25일 네이버 쇼핑몰 트렌드 차트에서 20대·30대·40대 남성은 ‘호신용품’을 가장 많이 검색해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10대·50대 남성에서도 ‘호신용품’이 검색어 순위 2위에 올랐고 10위권 내에 삼단봉, 전기충격기 등이 잇따랐다.

상황이 이렇자 SNS,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최근 흉흉한 사건이 많아 호신용품 하나쯤은 있어야겠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 카페에 게시된 “더이상 치안 1위 나라라고 안심할 것이 아니라 쉽게 구비할 수 있는 호신용품 하나쯤은 가지고 다녀야겠다”는 글에는 수많은 댓글이 달렸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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