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동학 참여자, 독립유공자 서훈으로 명예회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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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동학 참여자, 독립유공자 서훈으로 명예회복을”
박용규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서훈 국민연대’ 상임대표
‘동학농민혁명 광주학술대회’ 참석…법적·역사적·학문적 정당성 충분
2023년 07월 16일(일) 20:20
“우리 독립운동의 시작은 2차 동학농민혁명이고 갑오의병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1894년 2차 동학부터 1945년 해방 때까지) 51년 동안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최근 광주 광산구청에서 열린 ‘동학농민혁명 광주학술대회’에 참석한 박용규(60·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2차 동학농민혁명참여자 서훈국민연대(이하 서훈국민연대) 상임대표는 “1894년 9월 조선의 국권을 침탈하는 일본에 맞서 무장투쟁에 나선 2차 동학농민혁명은 국권 수호운동이고 항일 독립운동”이라며 “전봉준 장군 등 2차 동학 참여자들의 명예회복은 독립유공자로 서훈하는 데서 시작된다”고 밝혔다.

전국 단위의 서훈국민연대가 출범한 때는 지난 2021년 9월. 한국 독립운동사를 전공한 역사학자인 박용규 박사가 상임대표를 맡고, 9명의 공동대표와 8명의 집행위원 체제로 운영된다. 또 전봉준장군 기념사업회와 광주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회등 전국 50개 동학·시민단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서훈국민연대는 광주 지방보훈청 등 전국에서 2차 동학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촉구하는 릴레이 피켓시위를 벌였으며, 전국 119개소에 서훈 촉구 플래카드를 게시했다.

“2차 동학참여자를 독립유공자로 서훈해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 역사적, 학문적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고 봐요. 법적 정당성은 ‘동학농민혁명 명예회복법’에 분명히 나와 있거든요.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를 ‘1894년 9월에 일제의 침략으로부터 국권을 수호하기 위하여 2차로 봉기하여 항일 무장투쟁을 전개한 참여자’로 규정하고 있고,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명예를 회복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박 대표는 1894년 7월 23일(음력 6월 21일)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사건을 국권 침탈의 시작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일본군은 왕과 왕비를 감금하고 친일내각을 세우는 등 조선의 국권을 무너뜨렸다. 이에 같은 해 8월에 안동에서 유생 서상철이 의병을 일으켰고(갑오의병), 9월에 동학농민군이 침탈된 국권을 수호하기 위해 2차로 봉기하게 된 것이다.

국가보훈부는 1962년부터 올해까지 의병참여자 2715명을 서훈했다. 이 가운데 1895년 명성황후 시해(을미사변)에 반발해 일어난 ‘을미의병’ 서훈자는 145명이다. 똑같은 항일 무장투쟁이지만 을미의병(1895년)보다 1년 앞서 봉기한 2차 동학 참여자는 한 명도 서훈하지 않았다.

국가보훈부가 1962년 정한 ‘독립운동의 시작은 을미의병부터’라는 서훈 내규를 6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고수하며 동학 2차봉기의 독립운동적 성격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을미의병 전사자는 300여 명. 2차 동학 전사자는 3만~5만명(추정) 규모인데 유족이 있는 2차 동학 참여자는 474명에 불과하다.

“동학 2차봉기와 을미의병은 항일 무장투쟁이라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전봉준 공초’에서도 전봉준은 일본군을 몰아내기 위해 다시 봉기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항일투쟁의 총사령관인 전봉준도 서훈 안하고 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박 대표는 2차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의 독립유공자 서훈을 위해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유공자 서훈 제1공적 심사위원회에 ‘동학혁명 분과’를 만들 것을 제안한다. 동학 전공자들이 2차동학 참여자들을 심사해 서훈 여부를 결정하자는 것이다.

/글·사진=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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