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6·25 민간인 희생자 증언 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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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6·25 민간인 희생자 증언 책으로
동학혁명기념사업준비위
‘기억의 비망록’
113명 증언 생생
2023년 06월 12일(월) 17:05
한국전쟁 증언록 ‘강진군 한국전쟁 기억의 비망록’.<강진군 제공>
강진군이 6·25 한국전쟁을 민간인 피해자들의 증언을 기술한 한국전쟁 증언록 ‘강진군 한국전쟁 기억의 비망록’이 출간됐다.

강진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준비위원회 이름으로 발간된 이 책에는 6·25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하거나 부모들에게 전해 들은 후손들의 증언이 생생하게 실려 있다.

책은 총 390여 페이지 다섯 장으로 구성됐으며, 1장부터 3장까지는 일제강점기 강진군 항일독립운동 활동과 해방 이후 미군정시절 건준위 및 인민위원회 활동, 여순사건 파장 등을 다루었고, 4장 해방 이후 한국전쟁 시기 피해 관계인 구술에서는 좌·우익에 의한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대상으로 현장 증언을 채록해 가슴 아픈 비망록을 완성했다.

특히 4장 피해 관계인 구술에는 총 113명의 증언자들이 증언한 332명에 대한 희생자들의 피해 상황이 생생하게 드러나, 이 땅에 두 번다시 일어나서는 안되는 전쟁의 참상을 고스란히 알렸다.

책은 자료를 토대로 한 재구성에서 그치지 않고, 필진들이 강진군 11개 읍면과 또 광주 서울 등 출향인을 찾아 면담하고 유가족을 여러 차례 방문하는 등 증언 채록과 현장 확인을 통해 강진인이 겪은 아픔을 담았다.

책에는 윤순상(98·성전면)씨가 작천면에서 의사로 지내던 형이 당시 인민위 부위원장을 맡아 자신들을 보호해 달라는 주민들의 부탁에 따라 부위원장직을 수락했다가 경찰 수복 후 경찰에 끌려가 고초를 겪은 사연 등 증언들이 빼곡히 들어 있다.

이 외에도 일제강점기부터 면장을 역임한 면장들의 수난사, 산기슭에 조성된 좌익마을, 좌익에 숨진 우익 열사들을 기리는 의순비, 좌익척결 성명서와 보도연맹, 전쟁터에서 보낸 어느 병사의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진=남철희 기자 chou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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