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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속 악재 겹친 자영업자 “9월 오는 게 두렵다”
코로나 대출 연장 9월 종료…경영난 여전해 상환 막막
전기료 인상까지 겹치며 요금 부담 20% 넘게 늘어나
2023년 05월 24일(수) 20:55
/클립아트코리아
“아직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는데 9월 이후엔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니 앞이 깜깜합니다. 게다가 전기, 가스 요금까지 인상되면서 경영부담은 더욱 커졌는데, 이러다 문을 닫는 건 아닌가 걱정입니다.”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벼랑 끝에 몰린 자영업자들이 두려움에 떨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들의 부담 완화를 위해 연장됐던 대출상환 유예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인상까지 겹치는 등 여름을 앞두고 악재가 이어지면서 지역 상인들 사이에서는 그야말로 ‘곡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와 전남지역 자영업자 대출액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8조원을 넘어섰는데, 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면 지역 경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ECOS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 ‘숙박 및 음식점업’과 ‘도·소매업’의 예금은행 대출액은 지난 2019년 4분기 5조7418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8조7263억원으로 무려 52%(2조9845억원 ) 증가했다.

여기에 저축은행과 같은 비예금은행 등의 대출액을 더하면 그 액수가 두 배가량 될 것이라는 게 지역금융권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오는 9월 상환유예 조치를 종료하기로 하면서 자영업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 확산에 따른 소상공인의 부담 완화를 위해 2020년 4월부터 대출 특별 만기 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만기 연장 조치는 2025년 9월까지 자율 협약에 의해 연장이 가능하지만, 상환유예는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9월 말까지 추가 연장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지원이 종료된다. 따라서 10월부터 기존 대출에 대한 정상 상환이 시작될 예정이다.

지역의 한 자영업자 A씨는 “상황 유예 조치가 종료 전에 경기가 풀릴 것만 같았는데 그렇지 않다”라며 “아직 갚아야 할 금액이 수천만원에 달하는데 최근엔 금리까지 높아져 그야말로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전기·가스요금까지 인상되면서 중압감은 더욱 큰 상황이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3월 전국 외식업체 201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월 업체당 월 평균 전기요금은 80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66만5000원) 대비 21.1% 늘었다.

업체당 전기 사용량은 7324kWh로 4.8% 줄었다. 그럼에도 전기 요금은 증가했고, 전기요금이 부담이 늘었다고 답한 업체는 전체의 96%였다.

정부는 이달 16일부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8원(5.3%) 인상했다. 지난해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총 ㎾h당 19.3원 상향 조정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전기요금을 역대 최고·최대치인 ㎾h당 13.1원 올렸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정부에 만기 연장에 준해 상환유예를 추가 연장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소공연은 “소상공인은 아직 대출 상환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매출과 수익이 회복되지 않았다”며 “에너지는 2분기에도 전기료는 kWh(킬로와트시)당 8원, 가스요금은 MJ(메가줄)당 1.04원 인상이 확정돼 소상공인 부담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본격적인 원금 상환을 압박하는 것은 ‘불쏘시개를 지고 불 속으로 뛰어들라’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