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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조원대 카드 리볼빙 잔액…카드사 부실 ‘경고등’
카드론·리볼빙 잔액 1년새 크게 증가…충당금 61% 상승에 실적 하락
대부분 카드사 연체율 1% 넘겨…다중채무자 많아 건정성 관리 빨간불
2023년 05월 22일(월) 18:50
/클립아트코리아
경기 침체 속에 카드론과 결제성 리볼빙 이용 금액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은 최고 금리가 20%에 달하는데도 시중 카드사 연체율은 높아지면서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도 빨간불이 커졌다.

22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올해 3월말 기준 카드사들의 카드론 잔액은 34조1210억원으로, 작년 말(33조6450억원)보다 4760억원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카드론 잔액이 10조9950억원으로 40대(10조9210억원)를 넘어 가장 잔액이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의 카드론 잔액이 10조9950억원으로 40대(10조9210억원)를 넘어 가장 잔액이 많았다.

2019년 말 기준 29조원대였던 카드론 잔액은 2020년 말 32조원, 2021년·2022년 33조원대, 올해 1분기 34조원대로 50∼60대를 위주로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도 증가세다.

이날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국내 7개 카드사(신한·삼성·KB·롯데·우리·하나·현대)의 올해 4월 리볼빙 잔액은 7조1729억원으로 1년 전인 작년 4월(6조2740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리볼빙은 일시불로 물건을 산 뒤 카드 대금의 일부만 먼저 결제하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는 서비스다.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이자가 사실상 법정 최고금리(연 20%)에 가까워 소비자에게 부담이 된다.

카드사들도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올해 1분기 카드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을 뜻하는 카드사의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겼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1.37%), 삼성카드(1.10%), KB국민카드(1.19%), 롯데카드(1.49%), 우리카드(1.35%), 하나카드(1.14%) 등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2019년 3분기(1.40%)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국민카드는 2020년 1분기(1.24%) 이후, 삼성카드는 2020년 2분기(1.2%) 이후 연체율이 가장 높다.

리볼빙 잔액이 커지면서 카드사들의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체 대금이 커질 수록 카드사의 충당금 적립도 커지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 카드사들의 실적이 하락했는데 충당금 전입 규모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 1분기 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카드 5곳의 당기순이익은 합계 4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5962억원)과 견줘 22.8% 감소했다.

이들 카드사가 올해 1분기 적립한 대손비용인 충당금은 576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577억원)보다 61.3% 증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연체율 문제는 은행부터 카드, 저축은행 등까지 모든 금융권에서 연체율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카드론을 받는 고객 다수가 다중채무자인 만큼 당분간 업계 전반적으로 긴장감을 갖고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