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예비군훈련장 부실 도시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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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예비군훈련장 부실 도시락 ‘논란’
배달 늦어져 2시간 기다리고 일부 방치된 도시락에 식중독
2023년 05월 18일(목) 20:25
/클립아트코리아
광주의 한 예비군훈련장에서 예비군들에게 식사 시간을 10분 밖에 제공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일부 예비군은 바깥에 오랫동안 방치됐던 도시락을 먹어 식중독에 걸렸다고 주장해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8일 육군 제31사단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시 북구 일곡동의 예비군훈련장에서 전남대 학생 407명을 대상으로 학생예비군 훈련이 진행됐다.

이중 359명이 점심식사를 신청했고, 이들은 낮 12시 30분께부터 점심을 먹기 위해 강당에서 대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낮 12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업체의 도시락 배달이 늦어지면서, 예비군들은 길게는 2시간동안 점심을 기다렸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비군 3년차 장모씨(25·전남대 4학년)는 “오후 2시 30분쯤 식사를 했고, 3시부터 교육이 있다고 해 10분 만에 식사를 마쳐야했다”며 “2시간 동안 해명도 없고, 관리가 부실해 국방부에 도시락 납품업체명과 식사 지연 사태에 대한 전반적인 자료를 요구하는 정보공개청구를 했다”고 말했다.

예비군 훈련이 끝나고 난 뒤 전남대 에브리타임(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군의 미흡한 대처에 불만을 토로하는 글이 수십건 올라왔다. 15일 31사단에 점심 관련해 제기된 민원도 11건인 것으로 전해졌다.

바깥에서 오랫동안 도시락이 방치돼, 식중독에 걸렸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예비군 1년차 양모씨(25·전남대 2학년)는 광주일보 취재진에 진료확인서를 보여주며 “훈련 후 귀가했는데 새벽부터 몸에 열이 나면서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온몸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나 급하게 주사를 맞고 약을 처방받았다”며 “의사가 ‘그전에 먹은 음식이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해, 훈련장에서 점심으로 먹은 도시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1사단 관계자는 “예비군 규정에 따라 1시간동안 점심시간을 제공했고, 마지막 조가 식사를 시작한 시간은 2시 25분 정도로 추정된다. 식사 시간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명확히 설명해주지 못한 점은 인정한다”며 “도시락은 식중독의 우려가 있어 모두 식힌 상태로 제공되며 식당 바깥에서 도시락을 스티로폼 보냉 박스에 넣어 분배했다”고 설명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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