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해외 유학생 활동가 양성은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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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해외 유학생 활동가 양성은 ‘삐걱’
재단 “시 예산 감축에 ‘민주인권 인적교류 프로젝트’ 신입생 못 받아”
2023년 04월 05일(수) 21:15
7년동안 해외 유학생을 NGO 활동가로 양성해 온 5·18기념재단(이하 재단) ‘5·18 민주인권 인적교류 프로젝트(GNMP)’사업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광주시 예산이 대폭 감축돼 올해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못하면서다.

재단은 올해 예산 부족 문제로 GNMP 신입생을 한 명도 선발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GNMP는 재단과 광주시, 전남대가 공동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세계 각국의 해외 유학생들에게 전남대 글로벌 NGO 대학원 석사 과정을 지원해주고 NGO 활동가를 양성하는 사업이다. 심사를 통해 해마다 3~4명 학생을 선발해 2년 동안 학비·기숙사비·식비·활동비(체재비) 등을 지원해 준다.

지난 2016년 태국, 방글라데시, 네팔 등 4명 유학생을 시작으로 7년 동안 16명이 GNMP를 통해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인도네시아 학생 등 7명이 재학 중이며 오는 8월 및 내년 2월에 졸업할 예정이다.

재단에 따르면 해마다 광주시 예산 1억5000만원을 지원받던 사업인데, 올해 편성된 예산은 9720만원에 불과했다. 재단은 이 예산으로는 당장 재학생을 유지하기도 힘들다며 광주시에 조기 추경예산 편성을 요청, 지난달 2400만원의 예산을 추가로 받았다. 다만 총 1억2000여만원으로는 도저히 신입생을 받을 형편이 안 된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광주시의회에서 당장 성과가 없고, 졸업생이 반드시 활동가가 된다는 보장이 없어 사업이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하면서 예산이 크게 줄었다는 것이 재단 설명이다.

실제로 이 사업은 성과가 없다는 이유로 매년 지원 예산액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16년 1억5000만원, 2019년 1억3500만원, 2021년 1억800만원으로 줄어들다가 올해 처음으로 1억원 아래로 떨어진 예산을 통보받았다.

재단은 이 사업이 장기적인 프로젝트인 만큼 당장 성과를 독촉하면 안된다는 입장이다.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 NGO 활동을 시작하고 목소리를 내며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재단 관계자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예산이 줄어들어 민주화 특강 등 다른 활동을 아예 못했는데, 이젠 재학생 유지조차 못 할 수준이 됐다”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5·18의 국제화와 세계적인 민주화 흐름에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인데 당장 성과만 독촉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한 심정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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