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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선 잔디밭 맨발로 걷고 물안개 핀 가든스테이서 ‘힐링’
미리 가보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5>
도심까지 15㎞ 맨발로 걷는 ‘어싱길’ 조성
국가정원 남문 밖 ‘그린아일랜드’ 무료 이용
‘물 위의 정원’서 31일 오후 개막식
오천그린광장서 콘서트 등 행사 다채
2023년 03월 28일(화) 18:35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4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7개월간 대장정을 앞두고 있다. 미래 정원의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람회장 핵심 시설 ‘시크릿가든’(왼쪽)과 ‘국가정원식물원’ 전경. /순천=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주 무대인 순천만국가정원을 27일 오후 2시간가량 걷다 보니 만보기가 오늘의 목표 달성을 알렸다.

아스팔트 도로와 길턱, 교통 신호 한 번 마주치지 않고 1만보를 걸을 수 있는 공간은 주변에 얼마나 있을까.

정원박람회를 닷새 앞둔 지난 27일 언론에 공개한 순천만국가정원은 4월의 문턱을 밟기도 전에 꽃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벚꽃과 튤립, 양귀비, 아네모네를 포함해 이름을 일일이 알기 어려운 갖가지 꽃들이 모록모록 피어났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핵심 중 하나인 숙박형 체험 오두막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순천=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이날 주 출입구인 동문에 들어서 키즈정원·노을정원을 거쳐 호수정원 공연장, 실내 전시, 학교정원, 개울길 광장, 가든스테이, 네덜란드정원, 꿈의 다리 등을 지나 남문으로 나오며 2시간여 산책을 마쳤다. 유료 관람객이 아니어도 시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그린아일랜드와 오는 31일 개막식이 펼쳐지는 물 위의 정원(수상 무대), 오천그린광장을 둘러보고 나니 1만보를 훌쩍 넘었다.

동문에 들어서자마자 탁 트인 광장이 눈에 들어왔다. 동천을 따라 흘러온 호수에 햇볕이 비춰 더욱 빛을 발했다.

순천역으로 들어오는 관람객이라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선착장에서 ‘정원드림호’를 타고 국가정원에 도달할 수 있다.

불 밝힌 순천만국가정원 야경. 여름철에는 밤 10시까지 국가정원을 운영한다. /순천=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국가정원 한복판을 오가는 정원드림호(12인승·20인승)를 보고 있자면 해양과 내륙을 모두 아우르는 국가정원의 포용력을 가늠케 한다.

2023박람회가 10년 전 치른 박람회와 차별점으로 내건 주제 ‘비움’은 키즈정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계절 푸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엎치락잦히락 뛰놀 수 있도록 크고 작은 비탈길을 조성했다.

아름드리나무 그늘에서는 언덕 비탈을 타고 부는 봄바람에 살살 흔들리는 청보리밭이 평온감을 준다.

왕버들 사이로 순천 이사천 물이 흐르는 개울길을 따라가다 보면 정원박람회의 핵심인 ‘가든스테이 순천, 쉴랑게’가 장관을 이뤄냈다.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키즈정원’ 전경. /순천=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가든스테이’는 저녁 어스름이 깔려도 58만평(192만㎡)에 달하는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단 하나의 기회다.

시냇물이 흐르는 잔디밭에는 삼나무로 지어진 35개 오두막 숙박동이 넓게 부락을 이루고 있다.

천막 문을 열고 나가면 ‘나만의 정원’이 펼쳐진다. 전경이 보이는 각도에 따라 개울에 피어오른 물안개와 황금빛 노을이 저마다 다른 광경을 연출한다.

가든스테이는 숙박 예약을 시작한 첫날 4월 주말 숙박이 전실 매진됐으며, 한 달 예약률이 70%를 넘어선 상태다.

평일 45만원부터 주말 57만원까지 객실 요금이 다소 부담될 수 있지만, 주요 장소 입장권을 제공하고 순천 최상의 식재료를 활용한 ‘K-푸드 다이닝’과 ‘순천만찬’ ‘순천만아침’으로 숙박객에게 잊지 못할 1박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31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화려한 개막식이 펼쳐질 수상 무대 ‘물 위의 정원’(오른쪽)과 국가정원과 도심을 잇는 15㎞ 길이 어싱(Earthing)길이 펼쳐진 ‘그린아일랜드’.
가든스테이를 포함해 올해 치르는 정원박람회는 10년 전 행사와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다.

국가정원을 다 돌아보고 나갈 때의 아쉬움은 도심까지 15㎞ 뻗은 그린아일랜드와 오천그린광장에서 달랠 수 있다.

4차선 도로에 마사토를 덮고 잔디를 심어 시민 누구나 맨발로 걸을 수 있는 ‘어싱(Earthing)길’을 조성했다. 방금 물을 준 잔디밭 위를 걸으니 오랜 시간 걸으며 지친 몸이 금세 회복되는 기분이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세운 궁극적인 목표 가운데 하나는 ‘무장애 관람’이다.

박람회장을 찾는 누구나 불편함 없이 생태 정원을 만끽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박람회장에는 식당 9곳과 카페 8곳, 편의점 6곳 등 모두 35곳의 편의시설이 들어섰다.

동문, 서문, 남문에는 물품대여소와 유모차·휠체어·보조 배터리·신발 등을 무료로 빌릴 수 있는 공간이 있다.

관람로 곳곳에는 의자와 천연 안개 분사기를 마련해 여름철 뙤약볕을 맞을 관람객이 쉬어갈 수 있도록 했다.

한방차를 음미하고 한방 족욕과 수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한방체험센터(매주 월요일 휴관)도 쌓인 피로를 풀어줄 것이다.

서문 입구에 있는 ‘반려견 놀이터’는 박람회 인기 공간으로 떠오를 예정이다. 최장 3시간 무료 돌봄을 이용할 수 있으며, 하루 전까지는 예약을 해야 한다.

이날 기준 정원박람회 전체 공정률은 98%에 달했다.

전시물을 정비한 뒤 박람회 개막에 맞춰 공개하는 ‘시크릿가든’과 ‘국가정원식물원’에서는 미래 정원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박람회장이 뽐내는 야간 조명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행사 기간 국가정원은 밤 9시(여름철 밤 10시)까지 문을 연다.

동천과 국가정원을 오가는 국가정원뱃길 체험선 ‘정원드림호’의 마지막 운행 시각은 저녁 8시 30분이다.

국가정원 핵심 시설인 꿈의 다리와 노을정원, 호수정원, 가든스테이 등은 꽃에 견줄만한 형형색색 조명을 뽐낼 예정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화려한 개막을 알리는 개막식은 오는 31일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를 배경으로 동천 위 수상 무대에서 펼쳐진다. 소프라노 조수미와 박정현, 프라우드먼 등이 꾸민 무대를 3만여 관중이 함께할 예정이다. 박람회장은 4월1일 오전 공식 개장식을 열고 10시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박람회 기간 도심 곳곳에서는 오감만족 문화박람회가 열린다. 매주 금·토요일 저녁 오천그린광장에서는 박람회 공식 주제공연이 열리며, YB밴드 콘서트, 펭수팬미팅, 트롯한마당, 강변가요제 등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공연이 매달 진행된다.

박람회를 진두지휘한 노관규 순천시장(재단법인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조직위원회 이사장)은 “전남도·한국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꾸린 100명의 조직위가 8개월간 성공 개최를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순천 도심에 800만 소비군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삼고 ‘도시는 이렇게 만들어져야 한다’는 본보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끝>

/순천=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