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 80분 전 늑장 통보…갑작스레 물 끊겨 대혼란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단수…광주 4개 구민 큰 불편
오전 6시 고장났는데 통보 늦어
상가·단독주택 등 곳곳 불만
자영업자들 “장사 망쳤다” 분통
일부지역은 단수 후 문자 받기도
광주시상수도본부 늑장 대처 논란
오전 6시 고장났는데 통보 늦어
상가·단독주택 등 곳곳 불만
자영업자들 “장사 망쳤다” 분통
일부지역은 단수 후 문자 받기도
광주시상수도본부 늑장 대처 논란
![]() 광주시 남구 행암동 덕남정수장 관계자들이 12일 송수관로 밸브 고장으로 넘친 수돗물을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양수기를 가동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광주 시내에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 시설이 고장나 시민들이 주말동안 단수로 큰 불편을 겪었다.
관할 기관인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 사실을 수시간동안 알리지 않다가, 단수 1시간여를 앞두고서야 긴급문자를 보내 피해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광주시 남구 행암동 덕남저수장에 있는 송수관로의 메인 밸브가 열리지 않는 고장이 발생했다.
오전 9시께 전직원을 비상 소집해 수리에 나섰지만, 해당 밸브가 30여년 전에 설치돼 노후된데다 지름이 1800mm로 커 수동으로 밸브를 여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밸브 고장으로 덕남저수장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지 못하면서 광주시 동구를 제외한 남구·서구·광산구 전체와 북구 일부 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로 인한 피해 시민은 대략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오전 11시 40분께가 돼서야 “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서구, 남구, 광산구에 오늘 오후 1시경부터 급수가 중단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게다가 단수가 시작된 지 1시간여가 지난 오후 2시께에는 북구의 일부 지역도 흐린 물 유입에 대비하라는 등의 긴급문자를 보내면서 늑장 대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광주시의 늑장대처로 광주 시민들은 이날 하루동안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시민들은 단수가 되기 전 급하게 빨래와 설거지 등을 하기 위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고, 자영업자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하루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있는 한 목욕탕은 단수 문자가 온 뒤로 오전에만 “목욕탕에 물이 나오냐”는 문의전화를 20여통 넘게 받았다고 전했다.
목욕탕 관계자는 “평소 주말보다 10여명 많은 손님이 몰렸다”며 “손님들은 대부분 주말 약속을 앞두고 단수로 씻지 못할까봐 걱정돼 전화로 문의한 뒤 목욕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상무지구에 거주하는 강모(여·60)씨는 “오후 1시부터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점심약속을 취소하고 급하게 설거지와 빨래를 했다”면서 “갑자기 고장난 것도 아닌데 단수 1시간을 앞두고 문자로 알려주는 게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다.
직장인 유모(31)씨는 “쉬는 날 파마하기 위해 예약하고 미용실을 찾았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어쩔수 없이 다듬기만 했다”며 “단수가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모처럼 쉬는 날 다른 계획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브런치 카페를 찾은 나모(35)씨도 “단수로 메뉴가 제한돼 맛있게 먹지 못하고 나왔다”며 “단수를 늦게 알려줘 주말 데이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영업자들도 단수로 영업에 큰 손해를 입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있는 커피 체인점에서는 커피 판매를 중단하고 에이드와 빵 종류만 판매했다. 설거지를 하지 못하면서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커피 매장 직원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으면서 물이 나오지 않아 싱크대에는 머그컵, 접시 등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고, 물을 사용해야 하는 커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 수 없어 점심 손님 10명 중 절반 이상은 매장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다”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장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미정(여·52)씨도 “물이 나오지 않아 파마, 염색 등을 하지 못해 주말 예약 손님들을 모두 놓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자체 물탱크 등이 있는 아파트, 의료기관 등지에서는 하루 정도 수돗물을 사용할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 공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한동안 흐린 물과 붉은 물이 나올 수 있다”며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
관할 기관인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고장 사실을 수시간동안 알리지 않다가, 단수 1시간여를 앞두고서야 긴급문자를 보내 피해를 키웠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께 광주시 남구 행암동 덕남저수장에 있는 송수관로의 메인 밸브가 열리지 않는 고장이 발생했다.
밸브 고장으로 덕남저수장에서 배수지로 물을 보내지 못하면서 광주시 동구를 제외한 남구·서구·광산구 전체와 북구 일부 지역에 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로 인한 피해 시민은 대략 1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는 오전 11시 40분께가 돼서야 “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서구, 남구, 광산구에 오늘 오후 1시경부터 급수가 중단될 예정”이라는 문자를 보냈다.
광주시의 늑장대처로 광주 시민들은 이날 하루동안 큰 혼란을 겪어야 했다.
시민들은 단수가 되기 전 급하게 빨래와 설거지 등을 하기 위해 점심 약속을 취소했고, 자영업자들은 물이 나오지 않아 하루 장사를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 있는 한 목욕탕은 단수 문자가 온 뒤로 오전에만 “목욕탕에 물이 나오냐”는 문의전화를 20여통 넘게 받았다고 전했다.
목욕탕 관계자는 “평소 주말보다 10여명 많은 손님이 몰렸다”며 “손님들은 대부분 주말 약속을 앞두고 단수로 씻지 못할까봐 걱정돼 전화로 문의한 뒤 목욕탕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상무지구에 거주하는 강모(여·60)씨는 “오후 1시부터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점심약속을 취소하고 급하게 설거지와 빨래를 했다”면서 “갑자기 고장난 것도 아닌데 단수 1시간을 앞두고 문자로 알려주는 게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다.
직장인 유모(31)씨는 “쉬는 날 파마하기 위해 예약하고 미용실을 찾았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어쩔수 없이 다듬기만 했다”며 “단수가 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렸다면 모처럼 쉬는 날 다른 계획을 잡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맞아 여자친구와 브런치 카페를 찾은 나모(35)씨도 “단수로 메뉴가 제한돼 맛있게 먹지 못하고 나왔다”며 “단수를 늦게 알려줘 주말 데이트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한숨을 쉬었다.
자영업자들도 단수로 영업에 큰 손해를 입었다.
광주시 남구 주월동에 있는 커피 체인점에서는 커피 판매를 중단하고 에이드와 빵 종류만 판매했다. 설거지를 하지 못하면서 매장 내에서 커피를 마시는 손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커피 매장 직원은 “오후 1시가 조금 넘으면서 물이 나오지 않아 싱크대에는 머그컵, 접시 등 설거지거리가 쌓여 있고, 물을 사용해야 하는 커피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손님에게 인기가 많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들 수 없어 점심 손님 10명 중 절반 이상은 매장에 들어왔다가 그냥 나갔다”고 말했다.
광주시 광산구 장덕동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김미정(여·52)씨도 “물이 나오지 않아 파마, 염색 등을 하지 못해 주말 예약 손님들을 모두 놓쳐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그나마 자체 물탱크 등이 있는 아파트, 의료기관 등지에서는 하루 정도 수돗물을 사용할 여유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물 공급이 다시 시작되더라도 한동안 흐린 물과 붉은 물이 나올 수 있다”며 “시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천홍희 기자 str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