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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자영업자 비중 40% ‘전국 최고’…30%는 연매출 5000만원 미만
도·소매업 비중 30% 달해…8개도 최고 비중
전남 저소득·저신용 채무자 32%는 자영업자
개인사업자 3명 중 1명은 비은행권 대출 의존
4명 중 1명꼴, 3개 기관 이상 ‘다중채무’ 지녀
“공적 신용보증 확대…다양한 지원책 통합 구축을”
2023년 01월 28일(토) 09:00
지난해 3분기 기준 지역별 자영업자 대출 상호금융 비중<자료: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전남 자영업자 4명 중 1명꼴은 여러 빚을 지고 있으며, 최근 이자율이 높은 비은행권에 대한 대출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지만, 연 매출이 5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비율이 30%에 달했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전북본부, 대전세종충남본부가 자영업자 대출 동향을 점검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담겼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역 자영업자 대출액(가계부채+사업자 대출)은 1년 전보다 광주는 12.8%, 전남은 1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광주지역의 경우 지난 2021년 17.8%에서 다소 감소했지만, 전남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2021년 14.5%에서 지난해 17.9%로 3.4%포인트 늘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지역 가계부채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16.1%·전남 23.0%로 나타났다.

지역 취약차주 중 자영업자의 비중은 광주 17.0%·전남 31.7%로, 2019년 말(광주 14.5%·전남 21.5%)보다 상승했다. 취약차주는 소득 하위 30% 또는 신용점수가 664점 이하이면서 다중 채무를 지닌 차주를 말한다.

특히 전남 자영업 취약차주 비중은 10%포인트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전남 자영업 취약차주는 무려 50.6% 증가하며 도(道) 지역 평균 증가율 15.8%의 3배 수준에 달했다.

지역별 자영업자 비중<지난해 3분기 기준·자료:한은 대전세종충남본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타격 속에서 전남 자영업자들은 인건비와 재료비 등 운전자금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2금융권 의존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가 확산한 최근 3년간(2019년 말~2022년 6월 말)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전남 자영업자 가계대출은 54.8% 증가했다.

비은행 가계대출 증가율은 예금은행 증가율(30.9%)과 카드사 등 기타 금융(53.4%)을 웃돌았다.

농림어업 등 1차 산업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전남지역은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대출 비중이 높았다.

전남 자영업자 대출 가운데 상호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 평균의 2배에 달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남 자영업자 대출 중 상호금융이 차지하는 비율은 35.7%로, 전국 평균(18.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자영업자 범주 안에 드는 개인사업자도 2금융권 채무로 버티고 있었다.

전남지역 개인사업자 3명 중 1명꼴은 저축은행과 신협 등 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 2분기 기준 전남지역 개인사업자 대출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1%에 달한다. 이는 전국 평균 비중 25.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금융기관 3곳 이상으로부터 빚을 진 다중채무자는 개인사업자 4명 중 1명꼴(24.2%)로 있었다.

전남 자영업자들은 대출 금리가 높은 2금융권에 의존하고 있지만, 매출 규모는 영세하고 수익성도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의 ‘소상공인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남에서 연 매출이 5000만원 미만인 사업체는 전체의 30.9% 비중을 차지했다.

전남지역 개인사업자 1인당 평균 소득금액은 1360만원으로, 경기를 빼고 소득이 가장 높은 제주(1510만원)와 150만원 차이가 났다. 개인사업자당 소득금액은 국세청에 신고한 총수입액에서 필요 경비를 차감한 순소득을 말한다.

전남 자영업자들의 경영 상황이 악화하는 이유는 전통 서비스업 비중이 높은 산업 구조와 연관이 있다.

전남 자영업자의 29.7%(2019년 기준)는 대표적인 서비스업종인 도·소매업에 종사했다. 이 비중은 경기를 제외한 전국 8개 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남 자영업자가 지역 취업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40.4%로, 전국 평균(23.5%)을 크게 웃돌고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전남에 이어서는 경북(36.5%), 전북(35.1%), 제주(33.4%) 등 순으로 자영업자 비중이 높았다.

한은 관계자는 “자영업자 중심으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공적 신용보증을 확대하고 지역의 다양한 자영업자 지원정책들을 통합적으로 관리·조율할 수 있는 통합지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