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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에 빚만 쌓이고…농심(農心), 근심 깊어간다
광주·전남 농어업인 대출 연체액 1년 새 66% 급증
기름값 등 생산 원가 ‘껑충’ 농산물값은 불안정
지난해 농사용 전기요금 체납 1만3700여호 달해
2023년 01월 18일(수) 18:35
농사용 전기요금이 지난해 4월부터 잇따라 오르면서 농가 생산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시 남구 대지마을의 한 농가에서 건조를 마친 쌀을 옮기는 모습. <광주일보 자료사진>
원자잿값 폭등과 잦은 이상기후, 농산물 수급 불안 영향으로 농가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농가 부채 상황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광주·전남 농어업인들의 대출 연체액은 1년 새 66% 뛰고, 전기요금마저 내지 못하는 농가는 1만3700여 호에 달했다.

18일 농협중앙회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농신보) 광주·전남센터에 따르면 이 기구로부터 보증대출 지원을 받은 지역 농어업인들의 지난해 연체금액은 215억98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66.1%(85억9500만원) 뛰었다.

코로나19 국내 확산 이전인 2019년 연체금액 113억4400만원보다는 90.4% 급증한 규모다.

광주·전남 농어업인들의 지난 1년간 연체금액 증가율은 전국 평균 증가율 49.8%(526억4000만원→788억5500만원)를 크게 웃돈다.

지역 농어업들의 연체율은 2021년 0.32%에서 지난해 0.51%로 늘었다. 지난해 광주·전남 연체율은 전국 평균 0.46%를 웃돌았다.

농협중앙회가 위탁 관리하는 농신보는 내세울 담보가 없는 농림수산업자가 문을 두드리는 신용보증기관이다.

지난해 담보력이 부족한 농어업인들의 대출 연체율이 크게 뛴 것은 부쩍 나빠진 농가 경영 상황과 연계된다.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광주전남연맹이 지난해 3분기 통계청 조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가격 지표인 농가판매가격지수는 전년보다 고작 1% 상승했지만, 농업용품과 농촌임료금 비용을 나타내는 농업투입재가격지수는 28.3% 상승했다. 이에 따라 농가 경영 여건은 1년 전보다 21.2% 악화했다고 전농 측은 분석했다.

농가에서 많이 쓰는 실내 등유 가격은 1년 새 37.3%나 급등했다.

전남지역 주유소에서 판매되는 실내 등유 ℓ당 평균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1471.04원으로, 1년 전보다 37.3%(399.3원) 올랐다.

광주지역 등유 가격도 같은 기간 1134.50원에서 1576.64원으로, 1년 새 39.0%(442.14원) 뛰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농사용 전기 요금까지 급등해 농민들의 시름은 가중되고 있다.

한국전력의 ‘지역본부별 전기요금 체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광주·전남에서 농사용 전기요금을 2개월 이상 체납한 호수는 1만3756호로, 전년 말(8246호)보다 66.8%(5510호) 급증했다.

이들의 체납액도 같은 기간 12억5360만원에서 17억9610만원으로, 43.3%(5억4250만원) 늘었다.

광주·전남본부 농사용 전기요금 체납호수와 체납액 증가율은 전국 15개 지역본부 평균 증가율(체납호수 47.3%, 체납액 40.2%)을 크게 웃돌았다.

광주·전남에서 전기요금을 내지 못한 농민 수는 2019년 말 7543호에서 2020년 말 7936호, 2021년 말 8246호, 지난해 11월 말 1만3756호 등으로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전농 광주전남연맹은 지난 17일 무안군 삼향읍 농협 전남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금리와 농자잿값 폭등 속에서 농협이 신용사업·경제사업으로 얻은 영업이익을 농민 조합원에게 환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농은 본격적인 영농철인 오는 3월부터 농민들의 자금 수요가 농·축협 상호금융에 몰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농가 부채 이자 인상분을 전액 지원할 것과 대출금리를 3%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