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방해한 양금덕 할머니 ‘인권상’ 시민들이 드립니다
시민모임 “일제 반인륜 범죄 단죄 위한 30년 발걸음에 경의”
양금덕 할머니 “지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 헤쳐 나가겠다”
양금덕 할머니 “지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 헤쳐 나가겠다”
![]()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왼쪽 두번째) 할머니가 11일 오후 광주시 서구 한 카페에서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자발적으로 만든 인권상을 받고 소감을 말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정부가 방해한 양금덕 할머니에 대한 ‘대한민국 인권상’을 시민들이 대신해 수여했다.
상을 받은 양금덕 할머니는 “앞으로도 하나도 지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을 헤쳐나가겠다”고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를 받아내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11일 오후 2시에 광주시 서구 풍암동 한 카페에서 양금덕 할머니에게 시민들의 뜻을 모아 ‘우리들의 인권상’을 수여했다.
당초 이 자리는 고(故)이금주 태평양전쟁희생자광주유족회장 별세 1주기를 앞두고 고인의 삶과 발자국이 담긴 다큐멘터리를 보고 고인의 유지를 되새기는 추모제 자리였다.
하지만, 지난 6일 외교부의 제동으로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과 서훈(국민훈장 모란장) 추서가 무산되자 시민들의 뜻을 담아 양금덕 할머니에게 인권상을 시상하는 자리로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양금덕 할머니의 시상식은 2부에서 진행됐다.
시상은 시민모임 일반회원 3명(장연주, 이정현, 유지민)이 진행했다. 2009년부터 양 할머니와 활동을 같이 해온 일반 회원들이 상을 수여하는 것이 광주시민들의 뜻을 전달한다는 점에서다.
상장에는 “귀하는 광주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일제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30년을 달려왔습니다. 외롭고 막막한 시간, 수 많은 아픔과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난 귀하를 어느새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양관순이라 불러왔습니다. 정의 실현을 위한 30년 그 고단한 발걸음에 경의를 표하며 이 상을 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상을 전달한 유지민(10)양은 “(양금덕 할머니가)일제강점기 이후 많이 무서웠을텐데도 우리를 위해 맞서 싸워주셨다”면서 “할머니의 용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을 전달했다”고 기뻐했다
상장과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은 양 할머니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씩씩한 할머니로 인정해줘서 고맙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든 주저하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선 1부에서는 고 이금주 회장의 활동을 담은 영상 시청도 진행됐다.
영상 시청을 하던 양할머니는 “저 때는 우리가 다 젊고 예뻤어. 우리가 저 때부터 싸웠어. 그게 벌써 30년이 지났네…”라는 탄식과 한숨을 짓다 결국 울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금주 회장과 함께 소송을 준비했던 장면이 나오자 양 할머니는 “요 앞에 두손 모으고 있던 게 나여. 회장님이 참말로 말도 똑바로 잘허고 회장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제”라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제가 진행되면서 최근 양 할머니의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수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가 무산됐던 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국언 시민모임 이사장은 “지난 7월에 대법원에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해서 (미쓰비시중공업을)강제 집행 하지 못하도록 할머니 발목을 걸더니 또다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팔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사죄 배상은 당장에 못 이루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정당하게 평가되는 것이 우리 시대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양금덕 할머니를 대한민국 인권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30년 동안 명예회복을 위해 긴 세월 싸워왔던 할머니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인권도시 광주는 양 할머니뿐 아니라 강제징용 피해자 모두에게 더 이상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애초 계획대로 인권상 서훈이 수여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면밀히 심사해 추천한 훈장 서훈 대상자에 대해 다른 기관이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평생을 우리 국민의 피해 회복을 위해 외롭고 처절하게 일본과 싸워온 양 할머니의 아픔을 살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상을 받은 양금덕 할머니는 “앞으로도 하나도 지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을 헤쳐나가겠다”고 일제의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를 받아내기 위한 활동을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시민모임)은 11일 오후 2시에 광주시 서구 풍암동 한 카페에서 양금덕 할머니에게 시민들의 뜻을 모아 ‘우리들의 인권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지난 6일 외교부의 제동으로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 수상과 서훈(국민훈장 모란장) 추서가 무산되자 시민들의 뜻을 담아 양금덕 할머니에게 인권상을 시상하는 자리로도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양금덕 할머니의 시상식은 2부에서 진행됐다.
상장에는 “귀하는 광주천인소송을 시작으로 일제의 반인륜 범죄를 단죄하기 위해 30년을 달려왔습니다. 외롭고 막막한 시간, 수 많은 아픔과 좌절 속에서도 다시 일어난 귀하를 어느새 사람들은 우리 시대의 양관순이라 불러왔습니다. 정의 실현을 위한 30년 그 고단한 발걸음에 경의를 표하며 이 상을 드립니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상을 전달한 유지민(10)양은 “(양금덕 할머니가)일제강점기 이후 많이 무서웠을텐데도 우리를 위해 맞서 싸워주셨다”면서 “할머니의 용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상을 전달했다”고 기뻐했다
상장과 함께 꽃다발을 건네받은 양 할머니도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고 씩씩한 할머니로 인정해줘서 고맙다”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든 주저하지 않고 씩씩하게 모든 일을 해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상식에 앞선 1부에서는 고 이금주 회장의 활동을 담은 영상 시청도 진행됐다.
영상 시청을 하던 양할머니는 “저 때는 우리가 다 젊고 예뻤어. 우리가 저 때부터 싸웠어. 그게 벌써 30년이 지났네…”라는 탄식과 한숨을 짓다 결국 울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금주 회장과 함께 소송을 준비했던 장면이 나오자 양 할머니는 “요 앞에 두손 모으고 있던 게 나여. 회장님이 참말로 말도 똑바로 잘허고 회장님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제”라며 눈물을 흘렸다.
추모제가 진행되면서 최근 양 할머니의 ‘2022년 대한민국 인권상’수상과 국민훈장 모란장 추서가 무산됐던 일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이국언 시민모임 이사장은 “지난 7월에 대법원에 외교부가 의견서를 제출해서 (미쓰비시중공업을)강제 집행 하지 못하도록 할머니 발목을 걸더니 또다시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구실로 팔목을 잡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일본으로부터 사죄 배상은 당장에 못 이루더라도 우리 사회에서만큼은 정당하게 평가되는 것이 우리 시대에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해 양금덕 할머니를 대한민국 인권상으로 추천했던 것이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9일 입장문을 내고 “30년 동안 명예회복을 위해 긴 세월 싸워왔던 할머니의 존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인권도시 광주는 양 할머니뿐 아니라 강제징용 피해자 모두에게 더 이상 큰 상처가 되지 않도록 애초 계획대로 인권상 서훈이 수여되기를 염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같은 날 성명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면밀히 심사해 추천한 훈장 서훈 대상자에 대해 다른 기관이 끼어들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면서 “평생을 우리 국민의 피해 회복을 위해 외롭고 처절하게 일본과 싸워온 양 할머니의 아픔을 살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현기 기자 hyunki@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