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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많았던 문화전당 ‘미디어 월’ 철거 후 이전
도청복원협의회 추진경과 보고회
이전 장소는 미정…추후 논의키로
2025년까지 498억 들여 6개동 복원
본관 앞 은행나무 박힌 탄두도 공개
탄흔 지도 만들고 DB도 구축키로
2022년 12월 01일(목) 19:00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경찰국 본관 뒷면에 설치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 월’.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과정에서 철거·존치 논란이 일었던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미디어월이 결국 철거 후 이전하기로 결정됐다.

옛전남도청복원협의회는 1일 광주시 동구 금남로 옛 전남도청 별관에서 ‘옛 전남도청 복원사업 추진경과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협의회는 지난달을 끝으로 복원공사 실시설계를 완료했으며 공사 발주 인·허가 절차, 설계적정성 검토, 총사업비 조정 등 행정절차도 마무리됐다고 전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복원공사는 이달부터 발주를 시작해 내년 7월에 착공, 2025년 6월에 마무리 될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타당성재조사를 거치고 물가상승분을 고려해 498억원으로 확정 및 확보됐다. 당초 사업비 243억원보다 95% 증가한 금액으로, 각각 공사비에 339억원, 전시공사비 111억원, 부대경비 48억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복원 대상은 옛 전남도청 본관·별관, 도청 회의실, 상무관, 경찰국 본관·민원실 등 6개 동이다. 이 중 도청별관과 경찰국 본관은 100% 원형보존이 아닌 ‘제한 복원’을 하기로 했다.

이 중 경찰국 본관은 ACC 리모델링 과정에서 안전상 문제로 철골 구조물을 덧댄 뒤, 이에 맞춰 층마다 층고를 낮췄다. 협의회는 이 철골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층고를 다시 높이기로 결정했으며, 3층 층고가 3m→2m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도 감안하기로 했다. 또 도청별관은 측면의 문화전당 진입로를 살려 일부분만 복원하기로 했다.

철거냐, 존치냐 논란이 일었던 미디어월은 결국 철거하되 다른 위치로 이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이전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협의회는 밝혔다.

미디어월은 지난 2017년 26억원을 들여 제작한 21×9m, 10×6m 크기의 대형 화면 2개를 결합한 것으로, 현재 옛 전남도청 경찰국 본관 뒷면에 설치돼 있다. 미디어월은 지난 5년 동안 ACC에서 제작한 콘텐츠를 상영하며 시민들과 소통하는 ‘창’ 역할을 해왔다.

협의회 측은 “5·18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건축물이 전남도청을 가릴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미디어월을 철거하기로 했는데, 이에 ACC와 예술인들, 시민단체 등이 반대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ACC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체적인 이전 방안에 대해서는 협의회 측과 아직 합의되지 않았으며, 추후 자세한 이전 부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보고회에서는 복원공사를 마친 뒤 내부에 들어설 전시 콘텐츠에 대한 계획도 나왔다.

전시 기본 방향은 ‘서사를 바탕으로 고증이 된 공간에 콘텐츠를 구현한다’는 것이다. 1980년 5월 당시 옛 전남도청에 배치됐던 물품과 사진, 영상, 음향, 그래픽, 실감콘텐츠 등을 다양하게 전시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전시에 쓰일 사진·증언·구술채록 자료를 수집·확인·분석하는 과정을 마치고, 2023년 12월까지 각 공간별 세부전시 계획안을 세울 방침이다. 본격적인 콘텐츠 제작은 2024년 시작돼 2025년 개관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복원 이후 전시 콘텐츠 운영 주체나 활용 방안에 대해 협의회는 “당장은 복원 사업에 집중한다”며 논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옛 전남도청 본관 앞 은행나무에 박혀있던 탄두도 이날 새로 공개됐다. 지난 5월 ‘옛 전남도청 탄흔 특별전’을 개최한 이후 두 번째 공개하는 자리다.

도청 탄흔조사는 아직 진행형이다.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1년 3월까지 1단계 기초조사를 거쳐 535개 의심 탄흔을 확인했고, 2021년 12월부터 올해 7월까지 1차 정밀조사를 실시해 탄흔 265개에 대한 조사 분석을 마치고 탄두 13발을 발견했다.

조사 마지막 단계인 2차 정밀조사는 지난달부터 시작돼 내년 10월까지 이어진다. 국립과학수사원과 연계해 탄흔을 검증하고 보존처리하며 탄흔 지도, 데이터베이스(DB) 등을 제작할 방침이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