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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암매장 유골 신원 확인됐다
충장로 음식점 종업원 23세 Y씨
1980년 5월 24일 광주서 행방불명 신고
2022년 09월 26일(월) 19:48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굴된 유골 한 구의 DNA 구조가 5·18당시 행불자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져 암매장 조사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020년 5·18기념재단이 5·18 당시 사망자 등의 암매장지로 지목된 옛 광주교도소 부지에서 발굴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광주일보 자료 사진>
42년만에 옛 광주교도소에 암매장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의 신원이 확인됐다.

26일 국회와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 조사위원회(5·18진상조사위) 등에 따르면 최근 유전자가 확인된 행방불명자는 Y(1980년 당시 23세)씨로 확인 됐다.

Y씨는 1980년 5월 20일과 1988년 6월 30일 두차례에 걸쳐 큰아버지가 행방불명 신고를 했다.

광주시에서 진행한 5·18민주화운동 행방불명자 신고접수시 화순군 이양면이 주소지인 Y씨는 1980년 5월 24일 행방불명 된 것으로는 신고 됐으나, 구체적인 장소와 사유는 ‘미상’으로 기록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Y씨는 광주시가 행불자로 인정한 85명에 포함돼 있다.

광주 충장로 한 음식점에서 종업원으로 근무했던 Y씨는 1979년 9월 방위병 복무를 마치고 고향인 화순과 광주를 수시로 오갔다. Y씨는 1980년 5월 24일 친구를 만난다고 광주로 간 이후 연락이 끊겼다.

Y씨 친구 2명과 직장 동료가 마지막으로 Y씨를 광주에서 봤다고 증언한 점과 1988년 광주지방법원에 실종신고 처리가 됐다는 점에서 광주시는 그를 5·18민주화운동행방불명자로 인정했다고 설명했다.

Y씨의 유전자가 발견된 유골은 얽혀있는 261구의 유해 유골 더미에서 발견됐고, 뼈 조각 1800여개가 뒤섞여 있었던 만큼 전체적인 유전자감식이 끝나야 Y씨의 유해를 어느 정도 맞출 수 있다는 것이 5·18진상조사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번에 매치된 유가족의 유전자는 5·18진상조사위 출범 이후 채취된 여동생의 혈액의 조사 결과로 확인됐다.

5·18진상조사위는 행불자 전수조사 및 행불 경위 추적을 위해 광주시에 보상신청을 한 242명(중복포함)의 제적 등본 및 주민등록본 등을 수집해 생존자를 확인하는 작업을 선행했다.

이후 유전자 분석을 위해 모든 행불 인정자와 불인정자의 가계도를 확인하며 유전자 채취를 권유해 왔다.

이러한 행불자 유가족에 대한 채혈은 광주시의 ‘행불자 소재찾기’사업의 일환으로 전남대 법의학교실에서 지난 2001년부터 진행해 왔다. 5·18진상조사위는 출범이후 이에 대한 유전자 정보를 광주시로부터 넘겨 받아 행불자를 찾는 작업이 진행중이다.

지금까지 85명의 행방불명 인정자 중 78명 유가족 164명의 혈액을 채취했고, 7가족에 대한 채혈을 권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18진상조사위는 불인정자인 행불자 73명의 유가족 155명에 대한 유전자 정보에 추가로 46명의 행불자 가족 58명의 혈액을 채혈해 현재 총 유가족 377명의 유전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편, 강기정 광주시장은 옛 광주교도소에서 발굴된 유골이 5·18 행방불명자로 확인된 것과 관련해 “5·18 진실을 규명하고, 암매장으로 희생된 이들을 찾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26일 ‘마지막 한 사람까지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란 제목의 입장문을 내고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의해 42년 동안 철저하게 은폐됐던 역사적 진실이 의심의 여지 없이 명백하게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18 진상조사위원회 활동 지원, 국과수와 함께 하는 신원확인 작업을 강화하고 정부와 국회에도 초당적인 지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옛 광주교도소뿐 아니라 암매장 의혹이 제기된 다른 장소에 대한 추가 조사 활동도 지원할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용빈(광산갑) 의원도 이날 SNS를 통해 “40여년만에 밝혀진 진실 앞에 국가는 여전히 공식 인정받지 못한 5·18행불자의 진상 규명을 위해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고령이 된 5·18 행불자 가족들의 남은 시간을 위해 정부는 조사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할 것이다”면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미완의 활동으로 그치지 않도록 국회에서 조사 활동 기간을 연장할 수 있게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