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출신 대학생 새내기 ‘안타까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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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육원 출신 대학생 새내기 ‘안타까운 죽음’
퇴소 당시 700여만원 받았지만
기숙사·생활비로 500만원 지출
금전 문제 시달리다 극단 선택
2022년 08월 22일(월) 20:00
사회복지사를 꿈꾸던 보육원 출신 대학 새내기가 극단적 선택을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특히 극단적 선택을 한 뒤 3일만에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2일 광주광산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께 광산구 한 대학교 강의동 건물 뒤편 바닥에서 A(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21일 강의동 뒷편의 농장에 작업을 하기 위해 나온 농장주가 숨진 A군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A군이 지난 18일 오후 4시 20분께 강의동 4층 옥상으로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이 기숙사를 나와 강의동까지 이동한 경로 등이 학교 CCTV를 통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A군이 발견된 강의동 뒷편은 농장과 붙어 있고 학교 시설이 없어 평소 유동인구가 거의 없는 곳이고 방학까지 더해져 발견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A군은 대학에 합격한 올해 초 북구의 모 보육원을 나와 방학기간중에도 줄곳 기숙사에서 생활해왔다. A군이 기숙사 방에 남긴 쪽지에는 ‘아직 읽지 못한 책이 많다’는 내용의 짧은 글이 담겨 있었다.

경찰은 사고 이틀 전인 지난 16일 A군이 보육원 상담사와 금전적인 문제로 상담을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상담사로부터 “A군이 퇴소 당시 독립지원금을 포함해 총 700여만원을 받았지만 기숙사비와 생활비 등으로 500여만원을 써 금전적 여유가 없었다. 진로 상담을 할 때 직업군인을 지원해 생활자금을 마련하겠다는 등의 이야기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A군의 기숙사 방에 약품이 든 병과 술병 등이 있었던 점을 토대로 금전적 고민을 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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