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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여고, 만화왕국서 일냈다⋯日 고교 만화 선수권대회 ‘1위’
‘만화 고시엔’ 日 최대규모 경연
작품 ‘친절한 세계’ 창의성 뛰어나
“출전자체에 의미부여…꿈같아”
2022년 08월 01일(월) 18:45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전국 고등학교 만화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남여고 학생들과 작품 ‘친절한 세계’(가운데). <전남여고 제공>
전남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이 만화의 본고장 일본을 제패했다.

1일 전남여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본 고치현 고치시에서 열린 ‘전국 고등학교 만화선수권 대회’ 결승에서 전남여고가 최우수상(1위)을 받았다.

일명 ‘만화 고시엔’(甲子園)으로 불리는 이 대회는 일본 최대 규모 고교 만화 경연대회다. 올해 한국과 싱가포르 3개팀을 포함한 총 197개 팀이 참가했다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한 주인공들은 송의연·김서영(이상 3년), 김혜령·이채은(이상 2년)양. 이들은 지난달 30일 열린 예선에서 33개팀만 오를 수 있는 결선무대에 진출했다.

결승전 주제는 ‘상냥한 세상’이었고, 3∼5명으로 구성된 각 출전팀은 5시간 반 내에 작품을 그려냈다. 전남여고팀은 ‘친절한 세계’로 야쿠자와 고치현 관광지도를 응용해 반전의 재미를 더한 작품을 발표했다.

전남여고팀의 ‘친절한 세계’
여고생들이 고치현에 도착해 길을 헤매는 중에 온몸에 문신을 한 남성을 만나 무서워하지만 오히려 남성의 몸에 그려진 문신 지도로 도움을 받는다는 내용을 담았다.

심사위원들은 “구성과 창의성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온라인으로 대회에 참가했다. 대학에서 미술 전공을 꿈꾸고 있는 이들은 지난 5월 예선 대회 때 응모 파일을 대회 주최 측에 보내 예선을 통과했다.

김서영 양은 학교 측을 통해 “출전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는데 꿈도 못 꿔본 큰 상을 받아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전남여고 박익수 교장은 “우리 학교 학생들이 처음 출전한 일본 최고의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지역사회를 넘어선 국가적 쾌거”라며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빛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만화 고시엔은 재작년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취소됐고, 작년에는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출전 학교가 행사장에 모여 대회가 진행된 것은 3년 만이다.

2017년 열린 만화 고시엔에선 한국의 전남예술고가 외국 고교로는 처음으로 우승한 바 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