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당대회 앞두고 격해지는 친명-비명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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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당대회 앞두고 격해지는 친명-비명 신경전
“국민의힘 주장에 편승” vs “사법 리스크 거론 ‘방탄용’”
광주·전남 국회의원들 관망세 속 일부는 친명에 줄서기
2022년 07월 13일(수) 19:15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컷오프 경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 진영과 비명(비이재명) 진영 간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우선 비명계 주자들은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 구도를 깨기 위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법 리스크를 본격 거론하며, ‘이재명 불가론’을 집중 거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고문의 당권 도전을 ‘방탄용 당권’이라고도 각을 세우고 있다.

당권 주자인 강병원 의원은 13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나와 “당이 민생을 챙기는 정당으로 인정받아야 할 때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야권을 중심으로 사정정국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과 맞물려 이 고문이 당의 지도부로 전면에 나설 경우 당의 역량이 민생위기 대응에 집중되지 못하고 여권에 끌려가리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박용진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 고문의 출마가) 사법 리스크에 대한 ‘방탄용’이라는 비판적 시선이 있다는 것을 (이 고문도) 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비명계에서는 이 고문이 당 대표가 되고 나서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조성됐을 때 전략적으로 대응이 쉽지 않다는 점을 역설하는 분위기다.

‘사법리스크론’에 대해 친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편승하는 것이며, 이 고문을 향한 ‘흠집내기’이자 정치적 공세가 선을 넘고 있다며 부글부글 끓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이 고문은 자신의 국회 입성을 두고 ‘방탄용’이라고 비난했던 국민의힘을 향해 “물도 안 든 물총으로 협박하고 ‘방탄’ 운운한다”며 “빈 총으로 겁주는 저 집단에 굴복하면 되겠나”는 입장을 나타낸 바 있다.

최고위원 후보인 정청래 의원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강력한 리더십에는 이 고문이 적합하다”고 말한 뒤 “허상을 갖고 리스크가 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반대한다”라며 적극적으로 이 고문을 비호하고 나섰다.

이처럼 사법 리스크 등을 고리로 선두 주자인 이 고문을 향한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명 성향인 최고위원 후보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계파 간 대립구도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전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윤영찬·고민정 의원에 이어 이날은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과 광주시당위원장인 재선의 송갑석 의원이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한편, 전대가 가까워지면서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행보가 조금씩 구체화되고 있다. 그동안 중도나 비명(비 이재명) 성향이었던 지역 국회의원들이 ‘이재명 대세론’에 점차 합류하는 분위기다. 기존 친명계였던 민형배·주철현 의원에 이어 최근에는 이용빈, 이형석 의원이 친명 진영에 가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아직까지 관망세가 강하다. 친명 진영에 합류할 명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 고문 측에서 ‘줄을 서시오’라는 오만한 자세보다는 낮은 자세로 호남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혁신 행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또 호남 최고위원 주자인 송갑석 의원 등과 손을 잡는다면 지역 국회의원들이 자연스레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제시하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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