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인사이드] 태양광 투자 미끼 시골 노인들 등친 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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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인사이드] 태양광 투자 미끼 시골 노인들 등친 일당
“월 500만원 수익 보장” 꾀어
해남 등 70여명 20억 피해
설비업체 대표 등 5명 입건
2022년 06월 23일(목) 20:10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연금처럼 매월 수백만원씩 받을 수 있다고 농촌 노인들을 꾀어 수천만원의 계약금만 받고 연락이 두절된 일당에 대해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 혐의로 태양광 설비업체 대표 A(50대)씨 등 5명을 입건,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해남을 비롯한 전남과 전국 농촌 마을을 무대로 태양광 발전시설 설치를 돕겠다고 노인들에게 접근해 적게는 10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계약금만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전국에 걸쳐 70여 명에 이르고 피해 금액은 2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해남지역에서 8명이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을 비롯해 여러 시·군에 걸쳐 모두 20명의 피해자가 고소장을 냈다.

피해자들은 A씨 일당의 “시골 남는 땅과 건물 옥상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면 연금처럼 매월 150만∼500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 속아 수천만원을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복잡한 인허가부터 시설 설치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해준다는 말을 듣고 선뜻 거금을 내줬지만, 수개월을 기다려도 시공 조짐이 보이지 않자 고령의 피해자들이 앞다퉈 경찰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일부 피해자들은 자녀 등 지인들을 동반해 A씨의 사무실이 있는 충청지역까지 찾아갔으나 “곧 설치해 주겠다”는 말만 듣고 되돌아 오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 주 충남과 경기 지역에 소재한 A씨 사무실 3곳을 압수수색한 뒤 신병 처리를 위해 법률을 검토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은 법인명을 수차례 바꿔가며 전국 농촌 마을을 무대로 범행을 이어왔다”며 “A씨 등은 정상적인 거래로 단지 시공이 늦어지는 것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수사를 통해 범행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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