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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비만, 당뇨 등 대사질환 유발하는 질병…전문의 치료 필요 - 강동연 KS병원 외과원장
유전적 소인도 크게 작용
운동·식이요법과 병행하면
장기적인 약물 치료 효과
체중유지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
2022년 06월 19일(일) 20:50
KS병원 외과 강동연 원장이 과체중으로 고민하는 회사원을 진료하고 있다.
거센 다이어트 열풍에도 비만인구는 전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997년 세계보건기구는 비만을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보건문제로 규정했고,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비만은 하나의 질병이다. 당뇨, 혈압, 고지혈증 등의 다양한 대사질환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신체 이미지 왜곡으로 인해 우울증, 사회적 낙인, 고용차별 같은 사회적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다.

◇변해버린 신체의 셋팅=왜 사람들은 비만한 사람을 비뚤어진 시선으로 보는 것일까. 이는 비만을 단순히 생활습관 등으로 인한 개인의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은데다 ‘비만은 질병이다’는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전적 소인도 크게 작용하는 이 비만이라는 질병은 비만세포의 수와 크기가 증가해서 발생하고 비만세포가 분비하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신체의 셋팅이 바뀌게 된다. 남들보다 공복감을 크게 느끼게 되고 포만감을 잘 느끼지 못해 많이 먹게 된다. 적은 칼로리만을 소비 후 남은 열량을 체지방으로 축적하고, 이는 다시 비만을 유지하려는 신체의 셋팅을 견고하게 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변화한 신체가 남들보다 많이 먹게 만드는데, 타인의 시선에는 의지 박약, 자기관리 실패로만 보이는 것이다. 식이요법을 통한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신체의 셋팅을 바꾸지 않는 한 금세 원래의 몸으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일어나기 십상이다.

◇약물치료=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했다면 이제 적극적으로 치료를 해보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으로 약물치료가 있다. BMI 30 이상이거나 BMI 27 이상이면서 비만 합병증을 가진 자에게 보험적용이 되는 약물들이 여럿 있다. 운동 및 식이요법과 함께 병행되어야 하며, 장기간의 계획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 하지만 약물에 반응이 없는 환자들이 있으며, 반응이 있더라도 앞서 말한 신체의 셋팅을 바꾸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때문에 치료 중단 시 요요현상의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수술적 치료=비만이 왜 무서운 질병인지 이해했다면, 비만대사수술은 미용 목적이 아닌 건강하게 살기 위한 수술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비만세포에서 분비하는 호르몬, 신경전달물질은 대부분 음식물이 장에 닿음으로써 기전이 시작된다. 그런데 비만대사수술은 음식물이 지나가는 길을 바꾸어서 이로운 것은 더 많이 분비하고 해로운 것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직접적으로 신체의 셋팅을 바꾸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효과가 매우 빠르다. 개복이 아닌 복강경 수술로 진행하므로 수술 후 1주일 이내에 퇴원이 가능하며, 이 시점에 이미 당뇨 등 대사질환의 큰 호전을 보이기도 한다. 무엇보다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없기 때문에 체중감량 및 유지에 ‘유일’한 치료법은 비만대사수술이라고 할 수 있다.

건강검진에서 당뇨병을 진단 받으면 환자들은 바로 의사를 찾아 당뇨약을 먹기 시작한다. 합병증이 무섭기 때문에 관리하는 데에 최선을 다한다. 비만 역시 이렇게 접근해야 한다. 비만은 당뇨뿐만 아니라 더 많은 대사질환을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이다. 의지로 개선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고도비만은 꼭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