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인사이드] 동거인 학대·폭행한 20대 2쌍 붙잡고 보니
위치추적 앱으로 감시하며 구타·괴롭힘
간신히 탈출…곳곳 상처에 병원서 신고
간신히 탈출…곳곳 상처에 병원서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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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세칸짜리 연립주택에서 20대 부부 두 쌍과 함께 기이한 동거를 해온 30대 남성이 젊은 부부 4명의 구타와 괴롭힘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동부경찰은 동거 남성을 둔기로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남성 A씨 등 남녀 4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A씨 일당은 지난달 28일 새벽 광주시 북구 한 연립주택에서 피해자 B씨를 수 시간 동안 둔기 등으로 때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다.
A씨 일당은 두 쌍의 20대 부부로, 한 쌍은 사실혼 관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후배를 통해 A씨 일당을 알게된 B씨는이들의 제안으로 지난 3월부터 보증금 500만원에 월 45만원의 방 세칸짜리 연립주택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와 B씨는 각기 방 한 칸씩에 지냈는데 B씨는 경찰에서 “동거 초창기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생활비 미분담 등을 이유로 괴롭힘이 시작돼 점차 강도가 세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가해자인 4명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이들을 당초 학대 근거로 B씨가 생활비를 내지 않은 점을 들었다가 나중에는 “집안일 하는 조건으로 같이 살기로 했는데 B씨가 이를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평소보다 심하게 폭행당한 지난달 28일 간신히 집에서 빠져나와 광주시 동구의 병원을 찾았다. 의료진은 B씨의 신체 곳곳에 난 상처를 미심쩍게 여겨 경찰에 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 A씨 일당은 B씨의 휴대전화에 설치된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B씨의 동선을 감시하던 중, 병원에 입원한 것을 확인하고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고 판단해 달아나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체가 건강한 B씨가 A씨 일당의 폭행에 맞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다중 폭력에 의한 일시적 공포로 기(氣)가 꺾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갈 곳이 없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처지라 참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가해자 4명 중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과 북구는 B씨에게 치료비와 함께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신변 보호에 나섰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광주동부경찰은 동거 남성을 둔기로 때리거나 학대한 혐의(특수상해)로 20대 남성 A씨 등 남녀 4명을 붙잡아 조사중이다.
A씨 일당은 지난달 28일 새벽 광주시 북구 한 연립주택에서 피해자 B씨를 수 시간 동안 둔기 등으로 때려 전치 6주의 부상을 입힌 혐의다.
3년 전 후배를 통해 A씨 일당을 알게된 B씨는이들의 제안으로 지난 3월부터 보증금 500만원에 월 45만원의 방 세칸짜리 연립주택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들 부부와 B씨는 각기 방 한 칸씩에 지냈는데 B씨는 경찰에서 “동거 초창기에는 별문제가 없었지만, 생활비 미분담 등을 이유로 괴롭힘이 시작돼 점차 강도가 세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가해자인 4명의 진술은 엇갈리고 있다. 이들을 당초 학대 근거로 B씨가 생활비를 내지 않은 점을 들었다가 나중에는 “집안일 하는 조건으로 같이 살기로 했는데 B씨가 이를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체가 건강한 B씨가 A씨 일당의 폭행에 맞서지 못한 이유에 대해 경찰은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다중 폭력에 의한 일시적 공포로 기(氣)가 꺾였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오갈 곳이 없고 경제적으로 취약한 처지라 참아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가해자 4명 중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과 북구는 B씨에게 치료비와 함께 임시숙소를 제공하는 등 신변 보호에 나섰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