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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전화번호를 ‘010’으로 조작…보이스피싱 일당 구속 송치
대포 유심 개통 가담 20~30대, 휴대전화 대리점 등 수사 확대
2022년 05월 22일(일) 21:15
/클립아트코리아
해외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변경하는 ‘변작 중계기’를 이용한 전화 금융사기(보이스 피싱)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일당은 중계기 운영자나 번호 변작에 필요한 유심칩 확보를 위해 유령 법인을 개설한 뒤 알바몬 등 구직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고 청년 미취업자 등을 꾀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대는 사기·전기통신사업법 위반 혐의로 운영자 A(20)씨와 국내 보이스 피싱 조직 총책 B(41)씨 등 9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차량에 이동식 사설 중계기를 설치해 전남 일대를 돌아다니며 발신 번호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휴대전화 단말기에 국내에서 개통한 유심(USIM)칩을 삽입한 뒤 중국 조직원이 건 전화가 국내 ‘010 번호’로 수신자에게 표시되도록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가 운영하는 국내 조직은 중계기 장비공급과 운영을 맡은 ‘중계기팀’과 대포 유심 판매를 맡은 ‘유심팀’으로 구성돼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발신한 전화번호를 변작했다. 이들은 또한 번호 조작에 필요한 이른바 대포 유심 1000여개를 개통해 국내외 범죄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압수한 대포 유심의 명의자들을 비롯해 대포 유심을 무더기로 개통한 대리점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중계기 운영과 대포 유심 개통에는 100명 이상이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이 중에는 20부터 30대 초반의 미취업자가 다수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 미취업자들 수십명이 대포 유심 회선 1개당 5만원 안팎, 중계기 운영에는 주당 100만원 안팎의 수고비를 받고 보이스피싱의 범행에 가입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