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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청’ 김유경 단장 “광주 뮤지컬 활성화에 ‘마중물’ 되고 싶다”
아마추어들이 만든 뮤지컬 극단
20~30대 연기·안무 등 연습…정기공연·오월 행사 등 무대
‘아마추어’ 정체성 지키려고 비전공 30여 회원 회비로 운영
2022년 05월 19일(목) 20:50
<사진제공 김유경씨>
“뮤지컬을 경험해보고 싶은 광주 청년들, ‘딴청’으로 모이세요.”

뮤지컬 불모지 광주에서 순수 아마추어 신분으로 매년 뮤지컬 공연을 무대에 올리고 있는 청년들이 있다.

김유경(여·34·사진)씨를 단장으로 하는 문화예술단체 ‘딴청’은 뮤지컬을 사랑하는 지역 청년들이 모여 결성한 뮤지컬 극단이다.

“‘딴청’은 지난 2009년 만들어진 청년극단 ‘소울’(소통과울림)을 2018년 재단장한 단체입니다. 공연예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뮤지컬의 기초가 되는 노래와 연기, 안무를 함께 공부하고 1년에 한 번 정기공연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단원들 모두 뮤지컬을 접해보지 못한 이들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꿈 하나로 모이게 됐다.

“지역에서는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어도 경험해볼 수 있는 곳이 드뭅니다. 그렇다고 학원을 다니기엔 부담스러운 청년들이 찾고있죠. 대학생 혹은 직장인들로 자신이 공연예술이 재능이 있는 지 확인해 볼 수 있고,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비전공자들이 모였지만 단원들은 각자 성악, 안무, 실용음악, 댄스 등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서로 가르치고, 때론 배우기도하며 성장하고 있다. 필요하면 전문가를 초빙해 특강을 열기도 한다.

딴청은 순수 아마추어 극단이지만 5·18민주화운동 전야제, 4·19혁명 기념식과 같은 지역에서 열리는 주요한 행사 무대에도 오를 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딴청의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도 많다. 극단은 1년에 1~2차례 신입 단원들을 모집하는데 올해도 5명의 신입단원이 등록했다. 극단은 신규 단원이 들어오면 기초적인 연기와 발성, 무대 위에서의 움직임에 대해 교육한다. 신입단원들도 매년 연말 정기공연 무대에 서기 때문에 6월부터는 뮤지컬 작품의 한 장면을 직접 연출, 연기해보는 연습을 할 계획이다.

현재 단원은 30명 정도. 그러나 각자 학업, 직업이 우선이다보니 단원 수는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활동 중인 단원은 15명 정도다. 딴청은 단원들의 회비로 운영된다. 회원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극단 운영을 늘 빠듯하다.

“딴청은 사실상 자생단체입니다. 정기공연을 하려면 500~700만 원이 필요한데 회비만으로는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공연을 많이 하고싶어도 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프로(전공자)들로 극단을 꾸리면 수익면이나 운영면에서 개선은 되겠지만 ‘딴청’만의 정체성을 잃는 것 같아 그러고 싶지는 않습니다. ”

그래도 극단을 운영하는 재미가 있다. 비슷한 꿈을 꾸는 청년들이 모여 꿈을 실현해간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딴청에서 뮤지컬을 시작해 서울 대학로에서 배우로 활동 중인 단원이 있는가 하면, 대학원에 진학해 공연예술을 전공하는 단원들도 있다.

딴청은 올해도 연말 정기공연을 준비 중이다. 아직 작품을 선택하지는 않았지만 올 11월 신규단원들과 함께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김씨는 “우리가 사라지면 뮤지컬을 하고 싶은 청년들은 갈 곳이 사라지게 된다는 의무감과 책임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광주에 더 많은 뮤지컬 단체들이 생김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뮤지컬을 즐겼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