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 강연-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해외에서의 오페라 관람, 인생 최고의 경험이죠”
티켓 예매하고 여행 계획 짜야
캐논·레퀴엠 등 명곡 비화도 소개
2022년 05월 04일(수) 21:15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이 지난 3일 오후 7시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유럽에 가시면 그 나라의 오페라 하우스를 꼭 가보세요. 어느 도시나 가장 힘줘 만든 건물이 오페라 하우스에요. 한번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을 보고 나면 다음 여행부터 공연을 보지 않고 돌아올 경우 허전함을 느낍니다. 유럽의 길거리가 일찍 어두워지는 이유도 공연을 보라는 의미입니다. 다만 당일 표를 구할 수 있는 공연은 절대 보지 마세요. 공연티켓을 우선 예매하고 여행일정을 짜서 떠나야 하지만, 그 경험을 최고로 칠 겁니다.”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현악 4중주단 ‘콰르텟엑스’를 이끌고 있는 조윤범(47·사진)씨는 지난 3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호텔서 열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특강에서 “아무리 비싼 오디오나 고가의 장비가 주는 즐거움도 실제 연주를 따라가지 못한다. 코로나19 엔데믹이 다가오면서, 직접 연주를 들을 수 있는 시기가 오고 있다. 그때를 대비해 내가 왔다”며 딱딱해 보이는 주제(클래식)를 특유의 재치와 입담으로 유쾌하게 풀어갔다.

그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바로크 시대 음악가 파헬벨의 명곡 ‘캐논’은 첼로 연주자들이 가장 싫어하는 곡이라며 연주가의 숨겨진 애환을 들려줬다. “캐논은 푸가(Fuga)라는 일종의 돌림노래 형식인데 첼리스트는 이 곡을 굉장히 싫어하죠. 곡이 끝날 때까지 8가지 뿐인 음을 무려 28번이나 반복해야하기 때문이죠. 악보를 보지 않고도 바이올린이 연주가 끝날 때 눈치보다 연주를 마감하면 될 정도죠. 하지만 첼로가 없다면 아름다운 앙상블이 나올 수 없습니다.”

그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클래식 곡 가운데 작곡가가 잘못 알려진 이른바 ‘위작’들에 대한 설명과 위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을 소개했다.

“114 통화연결음으로 익숙한 하이든의 ‘세레나데’라는 곡은 사실 로만 호프슈테트(Roman hoffstetter)의 곡입니다. 그러나 출판사에서 작곡가가 무명이면 이름을 지워버리고 당대의 클래식계 슈퍼스타 하이든이라고 써 판매한 게 지금까지 이어졌죠. 또 하이든이 쓴 것으로 알려진 장난감교향곡 역시 음악학자들을 통해 다른 사람의 작품이라고 판명 났습니다. 모차르트의 아버지가 작곡가라는 말도 있지만 정확히는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그는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대중들이 잘 알지 못했던 그의 유작 ‘레퀴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이어갔다.

“‘레퀴엠’은 장송곡이다. 발제크 백작이라는 한 부유한 귀족의 요청으로 모차르트가 작곡하게 된 곡이다. 사실 발제크 백작은 많은 돈을 주고 음악가들로부터 곡을 산 뒤 자신의 곡이라며 자랑해 왔는데, 모차르트가 약속을 어기고 레퀴엠을 발매하자 화가 났다. 하지만 모차르트가 이곡을 쓰다 사망했고, 그의 아내가 생계를 위해 이 곡은 출판사에 판매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그냥 넘어갔다. 모차르트는 사실상 자신의 장승곡을 작곡하다 숨진 게 아닌가 싶다.”

그는 마지막으로 해외 공연장에서의 오페라 관람을 겁내지 말라고 했다. 그는 “언어를 몰라도 공연 일주일 전에 오페라 영상을 보며 자막을 익힌 후에 관람 한다면 현지인들처럼 음악을 들으며 울고 웃을 수 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 그리고 오페라 공연을 보는 것 두가지는 잊지못할 경험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 많은 공연장에서 만나자”라며 강연을 끝마쳤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