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대선 기간 현 정권 통째 부정 수용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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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대선 기간 현 정권 통째 부정 수용 어려웠다”
“부동산 문제 구조적 원인 간과
검찰개혁 위해 윤석열 발탁
조국 가족 고통에 마음 아프다”
2022년 04월 26일(화) 20:15
문재인 대통령<사진>이 퇴임을 앞두고 국정을 돌아보는 자리에서 지난 5년간 자신과 정권을 향해 제기됐던 비판을 정면반박했다.

첫 번째는 단연 부동산 정책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부동산 가격은 전세계적 현상”이라며 “비슷한 수준의 나라 중 우리나라의 부동산 가격 상승 폭은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임기 내에 부동산 가격 폭등에 수 차례 사과하긴 했지만, 이미 풍부했던 유동성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각국이 재정을 투입하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구조적 원인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재명 후보가 패배한 가장 큰 이유를 묻자 “우리 정부에 대한 평가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저는 한 번도 링 위에 올라가 본 적 없는데 (현 정권 때문에) 마치 선거에 졌다고 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고 주장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이 지나치게 네거티브적으로 치러졌다며 “선거에서 검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라면 나머지는 후보자의 가치나 철학, 정책이 차지해야 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점을 가진 철학이나 정책의 우위가 묻혀버렸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정책, 인사 등의 문제에 제기되는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부동산 양극화로 빈부격차가 심화했다는 평가를 두고는 “5년을 총괄하는 분배 지표를 보면 상대적 빈곤율 등이 해마다 개선돼 정부가 출범하기 전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국회의 동의 없이 임명된 부처 장관이 많았다는 평가를 두고는 “(장관은) 법률상 국회 동의가 없어도 되고, 국회 동의 없이 임명한 사례가 많다”면서 “특별한 문제로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 (국민의힘의) 비판 중 제일 받아들이기 힘든 것은 무엇이었나’라고 묻자 “(현 정권을) 통째로 부정한 것”이라며 “선거판이라 가능한 얘기”라고 언급했다.

또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것에 대해 “수사의 시점이나 방식을 보면 공교로운 부분이 많다”며 “어떤 목적이나 의도가 포함됐다고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수사 이유를) 단정하지 않겠다”고 전제를 깔기는 했지만, 윤 당선인의 총장 시절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뜻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을 검찰총장에 발탁한 이유에 대해 “여러 반대를 무릅 쓰고 제가 (강행)했다는 것은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며 “강골검사로서 신망이 높았고, 검찰개혁에 반대하지 않아 조 전 장관과 검찰개혁에 있어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검찰총장을 했던 분이 야당 후보가 돼 대통령에 당선됐으니 이상한 모양새가 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조 전 장관에 대해 여전히 ‘마음의 빚’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그 사람과 가족들이 겪은 고통이나 이런 부분은 마음이 아프다”고 답했다.

/임동욱 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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