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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습관과 태도-최현열 광주 온교회 담임목사
2022년 01월 28일(금) 02:00
인간관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소통이고, 그 소통하는 과정에서도 언어 습관이나 태도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화라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다. 자신의 의사나 감정을 표현하는 대화는 버벌 랭귀지(verbal language: 입말)와 언버벌 랭귀지(unverbal language)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입말로 전달되는 것보다 말 이외의 다른 요소들, 어떤 상황이나 눈썹을 올리고 내리고,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덕이고, 얼굴 표정이나 몸짓에서 드러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의사소통 이론과 그 연구에 의하면 메시지 자체, 언어 정보는 7%밖에 차지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보다는 목소리의 어조, 크기, 얼굴 표정이나 몸짓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들이 소통에서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요즘같이 문자나 메신저를 통해서 대화를 하다 보면 많은 부분이 빈약한 상태에서 의사 전달을 하게 된다. 그렇다 보니 많은 부분에서 오해를 부르기도 한다. 아울러 서로 간 비대면이다 보니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전달해도 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상태를 올바로 이해하는데도 한계가 있다. 최근에 필자도 이모티몬이나 자음만 사용했다가 오해를 불러일으켜 큰 낭패를 보기도 했었다. 상대의 감정이나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것들을 사용하거나 표현했다가 말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할 정도이니 참으로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언어 습관 속에는 잘 듣는다는 경청에 관한 부분도 포함되어 있다. 학창 시절 상담학을 배울 때 대부분 내담자의 문제들은 그들의 말을 잘 들어만 줘도 해결되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배웠다. 실재로 필자는 목회자로서 상담자의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때문에 내담자의 말을 들어만 주어도 힘들었던 마음이 풀리고 한결 평안해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그런데 그간 잘 들어주는 편이라고 생각했던 내가 언제부터인가 해결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조언을 하고 가르치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최근에도 아는 분이 나에 대하여 말하기를 잘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하려고 한다고 말해 주었다. 약간의 충격이었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변해 버린 것이었다. 듣는 것보다 말하기 좋아하고 가르치려 하는 습관은 다른 이들과 소통을 방해하고 꽉 막혀 버린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었던 것이다.

신약성경의 야고보서를 보면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너희가 알지니 사람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하며 성내기도 더디 하라”라는 구절이 있다. 잘못된 말이나 표현은 자기의 의사를 올바로 전달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결국 감정을 상하게까지 한다. 언어 폭력은 신체적인 폭력 만큼이나 위험하고 악한 것이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비속어나 욕설이 들어가지 않고는 대화를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들도 참 많다. 현재 대선 상황을 보면 대화나 토론은 찾아 볼 수 없고 자기 주장과 하고 싶은 말만 하는, 일방적인 문자 보내기식인 것 같다. 걱정스러운 것은 이러한 행태들이 국민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이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은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시고 최종적으로 사람을 지으신 후에 되어진 것을 보시고 심히 좋다라고 하셨다. 물론 보기에도 좋았겠지만 그 앞서 나온 반복 구절에는 “그대로 되니라”가 있다. 이 구절에 대한 번역을 조금 극적으로 하면 “하나님이 만드신 그 모든 것을 보셨다. 그리고 보라! 얼마나 선한가!” 이렇게 감탄했다고 할 수 있다. 결국 말한 대로 그대로 되었기 때문이다. 본디 인간은 하나님의 감탄을 자아내는 그런 존재였다.

곧 설 명절이 시작된다. 설날이 되면 세배를 하고 웃어른의 덕담을 듣는다. 세뱃돈에 가려서 덕담은 별 가치 없는 것으로 치부되고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코로나 시국에 만나기도 힘들겠지만 할 수만 있다면 좋은 덕담과 인사말을 통해 위로 받고 새 힘을 얻는 일들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구약성경 믿음의 조상들인 아브라함, 이삭, 야곱 등의 예언과 축복은 그대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가정에서 서로를 축복하고 기대하는 바가 그대로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