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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세대교체’ ‘인적쇄신’ 찻잔 속 태풍 그치나
‘86 용퇴론’ 당내 진전 없어
선대위 총괄본부장에 우상호
2022년 01월 27일(목) 19:30
더불어민주당이 작심하고 띄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용퇴론’이 좀처럼 당내 반향을 이끌지 못하면서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송영길 대표가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으로 86 퇴진론의 불을 댕겼으나 사흘이 지나도록 후속 주자는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86 용퇴론’을 중심으로 한 ‘정치교체론’은 설 민심을 겨냥한 특단의 카드였던 만큼 민주당 지도부는 물론 이재명 대선후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송 대표의 불출마 선언 다음 날인 지난 26일 이재명 후보는 기자회견을 갖고 ‘세대 대전환’을 역설하며 인적쇄신 구상을 밝혔지만 전혀 진전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이재명표 인적쇄신인 당내 기득권 세력의 벽에 막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86 그룹’의 용퇴를 특정 지은 것이 패착이었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소위 친문과 86 그룹 등 현재의 상황에 책임이 있는 당내 기득권 세력의 헌신에 방점을 두고 이 후보의 정치 교체론을 부상시켜야 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내 기득권 진영의 헌신 의지도 부족했고 혁신의 동력도 약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까지만 해도 중진 인사들의 퇴진을 간간이 압박하던 초재선급 의원들의 목소리도 차츰 잠잠해지고 있다.

반면, 민주당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대선 이후를 겨냥한 당내 계파들의 물 밑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번 ‘86 용퇴론’은 당내 기득권 세력의 헌신을 모토로 당내 초재선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는 구도가 필요했는데 모든 것이 어그러진 것 같다”며 “이제와서 용퇴를 강제할 수도 없고 타이밍도 이미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애초에 수십 명에 달하는 중진 그룹의 2선 후퇴 현실화는 어렵다고 보고 ‘홀로’ 불출마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86세대 대표급인 송 대표가 먼저 불출마를 공언한 것은 되짚어 보면 후속주자가 나오지 않아도 당 안팎의 세대교체론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선대위가 이날 송 대표와 함께 당내 86세대 간판격인 우상호 의원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합류시킨 것을 두고는 일부 우려도 나온다. 우 의원이 송 대표와 함께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기는 했지만, 이 후보가 ‘정치교체’, ‘세대교체’를 띄우는 와중에 대표적 86인사를 선대위의 선장으로 앉힌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이에 선대위 관계자는 “우 의원은 당내 최고 선거 전략통으로 꼽힌다”며 “이번 인사는 당내 인적 쇄신론과는 떼어 놓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