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귀어인 정근영씨 “누구나 믿고 즐길 수 있는 질 좋은 숭어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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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귀어인 정근영씨 “누구나 믿고 즐길 수 있는 질 좋은 숭어 키울 것”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우수 귀어인 선정
귀어 3년, 양식 2년만에 100t 첫 출하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 쏟을 것
2021년 12월 13일(월) 10:34
“‘우수귀어인’에 선정돼 자부심을 느낍니다. 소비자들에게 더욱 질 좋고 맛있는 숭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가 선정한 우수귀어인에 뽑힌 정근영(35)씨는 최근 광주시 동구 ACC호텔에서 열린 ‘2021년 전남 우수귀어인’ 시상식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귀어 3년차 새내기인 그는 여수시 남면 화태마을에서 숭어양식을 하고 있다. 정씨는 “‘저 집 숭어 좋다’라는 말을 듣고싶다. 누구나 믿고 즐길 수 있는 숭어를 키울 것”이라며 “안전하고 맛 좋은 수산 먹거리 생산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 더 나아가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남 거제에서 직장을 다니다 지난 2019년 12월 여수 남면 화태마을로 귀어했고, 다음 해 1월 곧바로 숭어 양식에 돌입했다.

정씨는 처음부터 숭어 양식을 꿈꾼 것은 아니었다. 여수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지만 대학을 경남 진주로 진학하면서 여수와 멀어졌다. 2011년부터 경남 거제에 있는 삼성중공업에 취직해 8년간 일했다. 당시 해운·조선업 불황이 계속됐고 ‘회사 사정이 올해는 나아지겠거니’ 하며 기다린 것이 몇 년간 이어졌다.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던 그에게 어느 날 불현듯 ‘바다’가 스쳤다. 언젠가는 고향에 정착해 살고 싶었던 그는 ‘운명’처럼 숭어를 만나게 됐다.

“휴가차 여수에 있는 부모님 댁에 왔다가 숭어 유통업을 하는 사촌형을 만났어요. 그러면서 가두리 양식을 접했고 흥미가 생겼죠. 사실 평소에 미래 먹거리 등 여러 가지 비전이 ‘바다’에 있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그 길로 회사를 그만두고 귀어를 준비했습니다.”

현재 정씨가 운영하는 가두리 양식장은 약 900평(3000㎡) 크기다. 이곳에서 그는 숭어 30만 마리를 키운다. 그의 일과는 숭어 먹이(사료) 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바다 온도가 17도 정도면 하루에 한 번 준다. 여름철 수온이 24~25도에 이를 때면 하루 세 번 아침, 점심, 저녁으로 나누어 밥을 준다. 먹이를 주고 나면 보통 가두리 양식장을 살핀다. 숭어가 든 양식장 그물에 구멍 난 곳은 없는지 살피고 그물도 수시로 교체해줘야 한다.

30대 중반 이른 나이에 인생 2막을 연 근영씨는 온 신경을 숭어 양식에 집중했지만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었다. 양식 첫해인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숭어들을 키워 팔기도 전에 대부분이 폐사한 것. 그 당시 근영씨의 심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막막했지만, 올해 귀어 3년, 양식 2년 만의 첫 출하를 한다는 그는 100t의 숭어를 출하해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가두리 면적을 점차 늘려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20칸으로 시작했는데, 조만간 30칸으로 늘릴 예정입니다. 또 화태마을이 외지인에 진입장벽이 낮은 만큼 내년엔 귀어인들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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