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는 없다" 열 손가락 없는 김홍빈이 이뤄낸 16년 도전의 결실
1997년 엘브루즈(5642m) 등 7대륙 최고봉, 도전 12년만에 장애인 최초 완등
지난해 원정대 꾸렸다 코로나로 해산…올 7월 재도전 '히말라야 14좌' 대업 달성
지난해 원정대 꾸렸다 코로나로 해산…올 7월 재도전 '히말라야 14좌' 대업 달성
![]()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정상에 오른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
/2021 김홍빈의 브로드피크 원정대 제공 |
김홍빈 대장이 이끄는 ‘2021 브로드피크(Broad-Peak·8047m) 원정대’가 현지시간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시간 8시 58분) 파키스탄 브로드 피크 서릉을 공략해 8047m의 주봉에 오르는데 성공했다.
이로서 김 대장은 세계 44번째이자 대한민국에서는 7번째 완등자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 앞에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붙여지게 됐다.
파키스탄 현지 베이스캠프에서 김 대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정우연 대원은 광주일보와의 인터넷 전화 통화에서 “기상은 양호했지만 오르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크레바스(crevasse·빙하 사이의 깊은 폭)로 애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6시간여 가량 늦어졌다”고 전했다.
정 대원은 이어 “오랜 시간 등정길로 인해 피로하지만 대원들 모두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캠프3 인근에서 폴란드 원정대에서 구조 신호에 동행했던 고소 포터를 구조대로 내려보내는 등의 선행을 펼쳤다”며 “그냥 지나칠 김 대장은 아니지요” 라며 흐믓해하기도 했다.
김 대장은 1983년 송원대학 산악부에 입회하면서 산과 인연을 맺었다.
산악인으로서 한창 이름을 띄울 즈음인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를 등산하다 손가락 10개를 모두 잃는 시련을 겪었다.
사고 이후에도 김 대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1997년 엘브루즈(5642m·유럽)과 킬리만자로(5895m·아프리카)를 시작으로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도전했다.
1998년 사고로 기억됐던 매킨리(6194m·북미)를 오르며 의지를 다잡은 김 대장은 같은 해 아콩카과(6959m·남미)의 정상에, 2007년에는 코지어스코(2228m·오세아니아), 에베레스트(8848m·아시아)에 올라섰다.
그의 도전의지는 마침내 2009년 남극의 최고봉인 빈슨매시프(4897m)에까지 다다르며 도전 12년만에 장애인 최초 7대륙 최고봉 완등자로 이름을 올렸다.
열손가락이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대기록이다.
김 대장은 2006년 파키스탄 가셔브룸 Ⅱ봉(8035m)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목표를 두었다.
티벳의 시샤팡마(8027m·2006년), 네팔 에베레스트(8850m·2007년), 마칼루(8463m·2008년), 다울라기리(8167m·2009년), 티벳 초오유(8201m·2011년), 파키스탄 K2(8611m·2012년)를 잇따라 오르며 ‘손가락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세상에 알렸다.
이 후 김 대장은 2013년 네팔 칸첸중가(8586m), 2014년 네팔 마나슬루(8163m)와 로체(8516m·2017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5m·2017년), 안나푸르나(8091m·2018년), 가셔브룸 Ⅰ(2019년)의 정상을 차례로 오르며 완등 기록을 꾸준히 쌓아나갔다.
지난 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19감염증의 확산으로 힘겹게 꾸렸던 브로드피크 원정이 좌절됐었지만 다시 1년을 꼼꼼히 준비해 2021년 7월 도전 16년만에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등정을 마친 원정대는 캠프3에서 하루를 묵은 뒤 19일 베이스캠프로 하산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이로서 김 대장은 세계 44번째이자 대한민국에서는 7번째 완등자로 기록됐다.
무엇보다 그의 이름 앞에 ‘장애인 최초 히말라야 14좌 완등자’라는 수식어가 새롭게 붙여지게 됐다.
정 대원은 이어 “오랜 시간 등정길로 인해 피로하지만 대원들 모두 건강상태는 양호하다”고 전했다.
그는 또 “캠프3 인근에서 폴란드 원정대에서 구조 신호에 동행했던 고소 포터를 구조대로 내려보내는 등의 선행을 펼쳤다”며 “그냥 지나칠 김 대장은 아니지요” 라며 흐믓해하기도 했다.
산악인으로서 한창 이름을 띄울 즈음인 1991년.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6194m)를 등산하다 손가락 10개를 모두 잃는 시련을 겪었다.
사고 이후에도 김 대장은 좌절하지 않았다. 1997년 엘브루즈(5642m·유럽)과 킬리만자로(5895m·아프리카)를 시작으로 7대륙 최고봉 등정을 도전했다.
1998년 사고로 기억됐던 매킨리(6194m·북미)를 오르며 의지를 다잡은 김 대장은 같은 해 아콩카과(6959m·남미)의 정상에, 2007년에는 코지어스코(2228m·오세아니아), 에베레스트(8848m·아시아)에 올라섰다.
그의 도전의지는 마침내 2009년 남극의 최고봉인 빈슨매시프(4897m)에까지 다다르며 도전 12년만에 장애인 최초 7대륙 최고봉 완등자로 이름을 올렸다.
열손가락이 없는 중증 장애인으로서는 세계 최초의 대기록이다.
김 대장은 2006년 파키스탄 가셔브룸 Ⅱ봉(8035m) 등정을 시작으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목표를 두었다.
티벳의 시샤팡마(8027m·2006년), 네팔 에베레스트(8850m·2007년), 마칼루(8463m·2008년), 다울라기리(8167m·2009년), 티벳 초오유(8201m·2011년), 파키스탄 K2(8611m·2012년)를 잇따라 오르며 ‘손가락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자신의 굳건한 의지를 세상에 알렸다.
이 후 김 대장은 2013년 네팔 칸첸중가(8586m), 2014년 네팔 마나슬루(8163m)와 로체(8516m·2017년), 파키스탄 낭가파르밧(8125m·2017년), 안나푸르나(8091m·2018년), 가셔브룸 Ⅰ(2019년)의 정상을 차례로 오르며 완등 기록을 꾸준히 쌓아나갔다.
지난 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코로나 19감염증의 확산으로 힘겹게 꾸렸던 브로드피크 원정이 좌절됐었지만 다시 1년을 꼼꼼히 준비해 2021년 7월 도전 16년만에 ‘히말라야 14좌 완등’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 것이다.
등정을 마친 원정대는 캠프3에서 하루를 묵은 뒤 19일 베이스캠프로 하산할 계획이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