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잠룡 누굴 지지하나…광주·전남 의원들 아직 정중동
호남 주자 이낙연 지지율 하락 속
민형배 의원, 이재명 공개 지지 파장
지역의원들 설 이후 민심 흐름 파악
대선후보 지지 입장 표명 나설 듯
민형배 의원, 이재명 공개 지지 파장
지역의원들 설 이후 민심 흐름 파악
대선후보 지지 입장 표명 나설 듯
차기 대선을 앞두고 여권의 대권 구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호남 민심을 확보하기 위한 ‘호남 대전’이 조기 점화할 분위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주목되고 있다.
일단,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전남 출신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다 코로나 19 사태가 위중하고 여권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경쟁 국면에 직접 나서기 보다 광주·전남 민심과 함께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출신이 여권의 대선 주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재창출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광주 국회의원인 민형배(광산을) 의원이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 발언에 나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 의원은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발언) 실망감이 컸고, (이 대표에 대한)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이나 기대에 대한 미련을 조금 버렸다”면서 “앞으로 어떤 후보가 나타날지 모르겠으나 이재명 지사가 가깝다고 본다”고 밝혀, 사실상 이 지사 지지 의사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 의원의 발언이 차기 대선 구도와 맞물려 지역 정치권의 줄 세우기를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느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당장 지역 정치권에서는 후폭풍 조짐이 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이낙연 대표는 광주 모 국회의원에 전화를 걸어 민 의원의 행보에 대해 “아쉽다,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주·전남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낙연 대표 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민 의원의 발언이 그리 과도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 특보단에는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개호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고 이병훈, 이형석, 송갑석, 서삼석, 김승남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개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이 대표가 전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보직을 ‘울며 겨자먹기’로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출신 모 의원은 “일부 특보들은 이 대표 측에서 정치적으로 ‘보쌈’해 간 측면이 크다”며 “거부할 수도, 수락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특보로 발표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신친문(친문재인) 그룹에 속해있는 민 의원의 발언이 개인적이 아닌,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센스가 빠른 편인 민 의원이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한 돌발 발언에 나설 리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 의원과 광산을 지역구에서 두 번이나 경선을 치렀던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으로 임명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물 밑에서 이재명 지사와 소통해왔던 민 의원이 이를 계기로 이 지사에 대한 공개적 지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 의원의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오는 3월 이 대표가 당권을 내놓고 대선 도전을 선언할 때까지 당분간 입조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을 지나 오는 3월께나 돼야 호남 민심의 흐름이 일정 정도 형성되고, 지역 의원들도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대표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느냐가 대선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일단,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은 정중동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으로 전남 출신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도전에 나서고 있는데다 코로나 19 사태가 위중하고 여권의 지지율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에서 대선 경쟁 국면에 직접 나서기 보다 광주·전남 민심과 함께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역 출신이 여권의 대선 주자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권재창출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광주·전남 일부 국회의원들이 이낙연 대표 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만큼 민 의원의 발언이 그리 과도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치인으로서 충분히 입장을 밝힐 수 있는 문제라는 것이다. 현재 이 대표 특보단에는 핵심 측근이라고 할 수 있는 이개호 의원이 단장을 맡고 있고 이병훈, 이형석, 송갑석, 서삼석, 김승남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개호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을 제외하고는 이 대표가 전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특보직을 ‘울며 겨자먹기’로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출신 모 의원은 “일부 특보들은 이 대표 측에서 정치적으로 ‘보쌈’해 간 측면이 크다”며 “거부할 수도, 수락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특보로 발표된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비서관을 지내며 신친문(친문재인) 그룹에 속해있는 민 의원의 발언이 개인적이 아닌, 내부적으로 어느 정도 공감을 이룬 발언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정치적 센스가 빠른 편인 민 의원이 정치적 파장이 불가피한 돌발 발언에 나설 리 없다는 것이다.
또 지난 총선 과정에서 민 의원과 광산을 지역구에서 두 번이나 경선을 치렀던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선임행정관이 최근 이낙연 대표실 부실장으로 임명된 것이 원인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동안 물 밑에서 이재명 지사와 소통해왔던 민 의원이 이를 계기로 이 지사에 대한 공개적 지지에 나섰다는 것이다.
민 의원의 발언이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킴에 따라 광주·전남지역 국회의원들은 오는 3월 이 대표가 당권을 내놓고 대선 도전을 선언할 때까지 당분간 입조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설 명절을 지나 오는 3월께나 돼야 호남 민심의 흐름이 일정 정도 형성되고, 지역 의원들도 대선 후보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힐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이 대표가 지지율 반등에 성공, 정권 재창출의 가능성을 보일 수 있느냐가 대선 구도를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