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명 몰리는 웨딩홀, 방역수칙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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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명 몰리는 웨딩홀, 방역수칙 ‘나 몰라라’
광산구 수완지구 D웨딩홀
방명록 작성·손소독 없이 입장
인파 떠밀려 체온측정 제대로 못해
2020년 12월 23일(수) 18:10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지역 내 대형 웨딩업체가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방역수칙 조차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영업을 해 집단감염 등이 우려되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선 예식장은 수천여명이 동시에 모이는 집단감염 우려시설이라는 점을 들어 일반시설이 아닌 고위험 시설로 구분해 방역활동을 강화하도록 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3일 광산구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D웨딩홀은 2017년 10월 광주 광산구 수완동에 문을 연 이후 광주 웨딩업계 선두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D웨딩홀은 수도권에도 4곳의 예식장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형 웨딩업체다.

지난해 매출액만 300여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 졌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 위기상황 속에서도 매주 평균 수십여쌍의 결혼식이 진행되면서 주말이면 하객 등으로 웨딩홀 내부가 꽉 찰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최근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는데도,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 19일 낮 12시께 방문한 D웨딩홀은 방명록 작성은커녕 손소독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운영하는 모습이었다. 예식장 입구에 방역수칙 준수를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배치돼 있긴 했지만, 하객이 붐비다 보니 대부분 방명록 작성은커녕 손소독 조차 하지 않은 채 입장했다.

웨딩홀 내부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체온을 측정하는 시스템이 있었지만, 이마저도 많은 인파에 떠밀려 대부분의 방문객이 체온측정 없이 실내로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웨딩홀 후문으로 입장할 경우엔 아예 체온측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예식공간으로 들어가는 웨딩홀 입구는 더욱 심각했다. 예식을 기다리는 하객이 좁은 공간에 수백여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등 자칫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웨딩홀 지하에 있는 뷔페식당은 방역수칙 준수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엉망이었다. 뷔페를 이용하는 하객 중에선 마스크조차 착용하지 않은 채 접시에 음식을 나르는 사례가 많았고, 예식장측은 이를 통제하지 않았다. 테이블당 거리 두기 조차도 지켜지지 않았다.

이 같은 D웨딩홀의 영업 행태를 경험한 상당수 방문객은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개인생활마저 포기하고 방역활동에 동참하고 있는데, D웨딩홀 사업주는 방역수칙을 어긴 채 돈벌이에만 급급하고 있다”며 강력히 비난했다.

최근 D웨딩홀을 이용했다는 K씨(58·수완동)씨는 “D웨딩홀 곳곳에 집단감염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데도 전혀 보건수칙이 지켜지지 않아 곧바로 밖으로 나왔다”면서 “방역 기관은 도대체 무엇을 하는 지 모르겠다. 단속이 시급해 보인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실제 D웨딩홀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주기적으로 확진자가 방문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같은 집단감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최근 광주 834번 확진자가 방문했으며, 앞서 지난 8월 24일과 같은달 26일에도 각각 광주 281번과 광주 291번 확진자가 방문했다. 또 지난 6월 30일엔 광주 48번 확진자가 방문하기도 했다.

/최승렬 기자 sr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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