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농산어촌의 변화, ‘2020 농림어업 총조사’로부터
2020년 11월 22일(일) 23:30
[이호석 호남지방통계청장]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小雪)이 지났다. 이맘때면 본격적인 월동 준비와 함께 김장철이 시작된다. 어린 시절 시골집에서는 겨우내 먹을 김장과 함께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말랭이를 말리며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아 두곤 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우리 어머니들은 서로 김장 품앗이를 하며 이웃과 정겨운 시간을 보냈지만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이 되어 버렸다.

최근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우리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농업·농촌 관련 연구에 의하면 식량 안보에 대한 도시민들의 관심이 늘어났고, 농업·농촌이 예전처럼 활성화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과연 농업·농촌은 다시 예전의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

도시민들의 긍정적 인식과는 다르게 우리 농민들은 여전히 걱정이 앞선다. 올해 유난히 길었던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농작물의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하여 시름이 더욱 깊어졌으며, 갈수록 심해지는 농촌의 고령화, 경지 면적의 감소 추세 등은 농업의 미래를 낙관할 수 없게 한다.

지난 11월 17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통계로 본 농업의 구조 변화’를 보면 70년대만 하더라도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 가량이 농업에 종사하였다. 하지만 점차 농촌을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2019년 농가의 비중은 4.3%에 불과하다.

또한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어업의 현실도 농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장 환경 악화와 기후 변화 등 수산물 생산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도시로 유출되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활기 넘치던 어촌과 항구는 점점 활력을 잃어 가고, 1인 가구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한 구조적인 문제는 날로 심화되어 가고 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자 정부에서는 농산어촌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농촌 활성화를 위해서는 ‘농촌 르네상스’라는 대형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지난 11월 11일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새롭게 소개된 정책으로, 공간 계획 수립을 통해 농촌을 재생시켜 쾌적한 생활 공간으로 만들고 스마트팜, 온라인 거래 등을 통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경제 활동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정책이다.

더불어 어촌 활성화를 위해서 어촌의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삼면이 바다로 이루어진 우리나라 환경에 걸맞은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는 등 다각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사람과 환경을 중심으로 농정 및 농어촌 경제·사회의 구조가 변화해 가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농어촌의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서 농어업통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통계청에서는 갈수록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농림어업 분야에 대한 발전 정책에 활용할 수 있도록 농림어업 총조사, 농작물 생산 조사, 어업 생산 동향 조사 등 다양한 농어업 통계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에서 5년마다 실시하는 ‘2020 농림어업 총조사’가 오늘부터 12월 18일까지 26일간 실시된다. 이 조사는 모든 농림어업 관련 통계의 근간이 되는 조사로 농림어업 가구의 규모·분포·구조 및 경영 형태 등을 파악하여 여러 조사의 모집단의 기초가 되며, 우리나라 농림어업 관련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농림어업 총조사는 조사 항목이 많고, 주응답층이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 많아 비대면 조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비대면 조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12월 1일부터는 방문 조사도 실시한다. 조사원이 방문했을 때 성실한 응답을 부탁드린다.

이번 조사 결과는 농림어업인 뿐만 아니라 귀농을 꿈꾸는 도시인, 농산어촌에 희망을 두는 청년, 나아가 모든 국민에게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다. 우리 농림어업의 변화가 여러분의 응답으로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한 분 한 분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주시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