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들여 수확한 사과로 기부의 기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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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들여 수확한 사과로 기부의 기쁨까지”
[고훈숙 드림공동체 영농조합 대표]
사과 테마공원마을서 수확체험 행사
지역 농산물 판매전·그림 대회 등 다양
‘사랑의 한알 사과’ 기부행사 진행
지역 독거어르신에게 전달하는 보람도
2020년 11월 09일(월) 00:00
고훈숙 드림공동체 영농조합 대표.
“코로나19로 힘들었던 한 해, 가족과 함께 건강한 장성 사과를 직접 수확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면서 ‘힐링’하시길 바랍니다.”

장성군 드림빌 사과 테마공원마을(이하 공원)에서 사과 수확체험 행사가 지난 7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이어진다.

공원을 운영하는 고훈숙(여·52) 드림공동체 영농조합 대표는 “옛날엔 장성 사과가 유명했는데, 열대 작물이 강세인데다 기후 영향으로 사과 생산지가 줄어들고 있는 처지다”며 “지역 주민들과 힘을 합쳐 장성 사과를 널리 알리고자 행사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장성군 삼서면에 있는 이곳 공원 4600평 부지에는 사과나무가 자라고 있다.

수확 체험은 지난 1~3월 한 그루당 7만원씩 미리 사과나무를 분양한 이들에게 먼저 기회가 주어진다. 수확한 사과가 20kg을 넘지 못할 경우, 조합 측에서 부족한 사과를 보충해 준다. 분양되지 않은 사과나무는 지역아동아동센터, 유치원, 학교, 회사 등 단체 수확 체험을 위해 남겨두었다.

공원에서는 사과떡 만들기, 강정만들기 등 체험행사와 지역 농산물 판매전, 그림그리기 대회, 사진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된다.

“‘사랑의 한알 사과’ 기부행사도 진행하고 있어요. 수확 체험 후 비치된 기부 박스에 사과 한 두알을 채워주면, 이를 지역 독거어르신에게 전달해 주는 거에요. 지난해에도 사과 40kg이 모였는데, 조합에서 60kg을 추가해 총 100kg을 전달했습니다.”

장성 드림빌 사과 테마공원마을에서 사과 수확 체험을 하고 있는 가족들.
지난 2012년 농어촌 뉴타운으로 조성된 장성 드림빌에서는 다양한 귀농귀촌인들이 함께 살고 있다. 고 대표 또한 귀촌인으로, 광주에서 생활하다 지난 2013년 장성에 왔다.

그는 지난 2017년 귀농귀촌인들을 한 데 묶는 드림공동체 영농조합 결성을 주도했다. 현재 조합은 조합원 7명과 80여명 마을 주민(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드림빌은 다른 여러 지역에 살던 이들이 한 데 모여 있지요. 그래서인지 마을의 정체성이 흐릿하고, 장성 군민들과 잘 화합하지도 못하면서 우리끼리 뭉치지도 못해 겉돌고 있었어요. 이들이 중심을 잡으려면 조합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느꼈지요.”

조합은 지난해부터 장성군으로부터 공원 운영을 위탁받았으나, 처음에는 고 대표도 “막막하고 어려웠다”고 돌아봤다. 군에서 5년여 동안 운영하던 중 사과나무나 센터, 시설물 등이 파손·방치돼 왔던 터라 복구가 힘들었던 것이다.

“시설을 청소하고, 복구하는 데 마을 분들을 포함해 많은 이들에게 도움을 받았지요. 올해는 군에서 6000만원을 들여 시설 보완을 도와주기도 했어요. 최근 태풍·홍수로 나무가 잠기고 시설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도 있었지만, 민·관이 힘을 합친 덕에 빠르게 복구할 수 있었습니다.”

고 대표는 장성 드림빌을 바탕으로 지역을 부흥시키겠다는 열정과 자신감이 넘친다. 그는 “주변 사과 농가들과 행사를 함께 하면서 ‘사과의 고장’ 장성을 이끌고 싶다”며 “또 가족과 함께 즐기는 치료·힐링팜으로서 지역 관광도 살리고, 사람들에게 건강함을 나눠주고 싶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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