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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목싸목 남도 한 바퀴] 여름에 더 설레는 관광 휴양도시 '여수'
2012년 예울마루 개관…‘일상속의 쉼표 하나, 예술의 섬’ 장도
밤하늘 해상 케이블카 즐기고, 갓닭찜·갯장어 샤브샤브 맛보고
2020년 08월 11일(화) 05:00
조발도와 여수반도를 잇는 화양조발 대교.
◇해상교량 건너며 남해 절경 만끽 ‘백리섬섬길’=바다를 가로질러 여수로 가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 놓인 4개 섬을 징검다리 삼아 5개의 다리로 연결, 지난 2월 28일 개통한 ‘백리섬섬길’이다. 고흥군 영남면 우두리에서 적금도, 낭도, 둔병도, 조발도를 차례로 거쳐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와 연결된다. 5개 다리 이름은 고흥 쪽부터 팔영대교(2016년 개통), 적금대교, 낭도대교, 둔병대교, 화양조발대교(미확정)이다.

여수~고흥을 잇는 해상교량이 완성됨에 따라 기존 고흥~여수간 도로와 비교하면 거리는 55㎞를 단축, 소요시간 역시 80분에서 30분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섬과 바다를 만끽하는 ‘힐링 로드’로 입소문이 나며 여행자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바다위를 통과해 돌산공원과 자산공원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 <여수시 제공>
일부러 고흥반도를 거쳐 ‘백리섬섬길’로 향한다. 만일 광주에서 출발해 여수 해양공원을 최종 목적지로 잡을 경우 남해고속도로 대신 고흥으로 우회해 해상교량을 건너게 되면 1시간가량 시간이 더 소요된다. 대신 섬과 바다의 절경을 만끽하는 안복(眼福)과 함께 ‘힐링’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고흥 팔영산을 오른편에 끼고 팔영대교를 건너면 적금도이다. 대교를 건너자마자 섬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쉼터가 조성돼 있다. 주차장 근처에 주민들의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당집이 보존돼 있다

낭도는 4개섬 가운데 가장 크다. 섬 모양이 이리(狼)를 닮았다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섬을 일주하는 ‘섬 둘레길’ 3개 코스와 상산(해발 278.9m) 4개 등산로가 개설돼 있다. 100년 전통의 낭도주조장에서 빚은 ‘낭도 젖샘막걸리’가 유명하다. 지난해 8월 목포에서 열린 ‘제1회 섬의 날’ 행사에서 총리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여수~고흥을 잇는 해상교량은 단숨에 질주할 수 없다. 섬마다 차를 멈추고 푸른 바다와 섬을 되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든 거대한 토목공학 구조물인 대교가 시선을 압도한다. 그룹으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라이더들과 마주치게 된다. ‘백리섬섬길’은 자동차 보다 자전거 여행이 제격일 듯싶다. 앞으로 바닷길 자전거 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교량을 건너 마주하는 여수시 화양면 장수리는 마을숲이 울창하다. 숲그늘에서 마을주민들이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백야선착장에서 바다를 지척에 두고 장수리~벌가리~구미리~이목리로 이어지는 옛 국도 77호선 해변 풍경도 빼어나다. ‘백리섬섬길’ 총길이는 39.1㎞로, 화양~적금 구간(17㎞)이 먼저 개통됐다. 나머지 화태~백야구간은 오는 2028년 완공 예정이다.

지난 2012년 GS칼텍스의 사회공헌사업 일환으로 건립된 여수예울마루 전경. 여수 망마산과 앞섬인 장도 일원 70만㎡( 21만평)에는 전시장, 공연장, 레지던시, 다도해 정원 등 대규모 문화공간들이 들어서 있다.
◇도심속 ‘예술의 섬’ 장도=여수시 관내에는 365개(유인도 48, 무인도 317개)의 섬이 있다. 오동도와 금오도, 소리도(연도), 거문도 등 널리 알려져 있다. 여수 많은 섬가운데 장도는 여수시 웅천동 도심 속에 자리한 ‘예술의 섬’이다. GS칼텍스 재단이 1단계 사업으로 2012년 5월 복합문화예술공간 ‘예울마루’를 개관한데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9년 5월 ‘예술의 섬’ 장도를 개관했다.

장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발열체크와 출입자명부 작성이 필수적이다. 장도는 뭍과 350m 가량 떨어져있다. 뭍과 섬은 제방식 보행교인 ‘진섬다리’로 연결돼 있는데 하루 두 번 밀물 때면 물에 잠긴다. 보행교를 따라 바다를 건너는 동안 절로 마음이 편안해진다. 바위에 게와 꽃, 학 등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이 ‘예술의 섬’임을 알려준다.

섬 입구에는 하얀색 건물들이 여러채 늘어서 있다. 안내센터와 예술가들이 작품을 창작하는 공간인 4채의 창작 스튜디오이다. 섬개발을 위해 장도를 떠나야 했던 원주민들이 세운 망향비를 지나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어느새 전망대에 이른다. 하얀 양식 부표를 점점이 띄운 바다는 푸르다. 여인의 측면 모습을 펜으로 그린 듯 한 ‘얼솟대’와 하트를 역기처럼 들고 있는 ‘사랑의 역도사’ 조각작품(작가 최병수)이 바다와 잘 어우러진다.

장도전시관을 돌아 섬 정상으로 올라가면 다채로운 조각 작품들이 놓여있다. ‘예술섬의 사색Ⅱ-장도 야외조각전’이다. ‘구름의자’(최병수)와 ‘Light of Moha‘(안종연), ’Healing’(이현욱), ‘From the Hand’(박정용) 등 작품마다 개성적이다. 밀물 시간을 의식하며 서둘러 섬을 빠져나오는 길, 짧은 문구가 시선을 잡아끈다. ‘일상속의 쉼표, 하나. 예술의 섬 장도’.

‘여수 밤바다’ 조형물.
◇낭만감성 가득한 여수 여름 밤바다=“여수 밤바다 이 조명에 담긴/ 아름다운 얘기가 있어/ 네게 들려주고파 전활 걸어/ 뭐하고 있냐고/ 나는 지금 여수 밤바다 여수 밤바다…”

싱어송라이터 장범준이 2012년 ‘버스커버스커 1집’ 앨범에 발표한 자작곡 ‘여수 밤바다’ 노랫말이다. 해가 진 후 이순신광장에서 거북선대교에 이르는 해변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과 여수를 찾아온 여행자들이 뒤섞여있다. 시나브로 어둠이 찾아오며 가로등불이 밝혀지면 낮과 다른 여수 밤바다 정경이 펼쳐진다. 사람들은 인공 불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낭만적 감성에 젖어든다. 밤하늘 위로 해상 케이블카가 줄을 지어 지나간다.

낭만적인 여수 밤바다 풍경.
여수 밤바다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혼자서 또는 연인과 종포 해양공원 해변에서 밤바다를 바라볼 수 있고,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야간 경관조명을 밝힌 ‘소호 동동다리’를 걸어볼 수 있다. 소호동 회센터에서 요트 마리나까지 700m 길이에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유람선을 타고 밤바다를 즐길 수도 있다. 오후 7시 20분 돌산대교 선착장을 떠난 ‘미남 크루즈’가 얼마 후 하멜등대와 거북선대교 밑을 통과해 오동도 방향으로 나아간다. 월~목요일은 힐링 야경투어를, 금~일요일은 선상 불꽃투어(~23일)를 할 수 있다.

낭만적인 밤바다에 맛깔난 먹을거리가 빠질 수 없다. 2019년 10월, 거북선대교 아래로 옮겨진 ‘낭만포차’(여수시 종화동 300-3)에서는 해물탕과 갓닭찜, 꼼장어 철판볶음, 갓물회 등 다양한 해물요리를 맛볼 수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6월 실시한 ‘코로나19 국민 국내여행 영향조사’결과 시민들은 국내여행 재개시 첫 희망지로 광역 시도가 아닌 기초지자체 중에서 여수시를 1위에 꼽았다. 나아가 여수시는 2026년에 ‘세계 섬 박람회’를 개최하기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나섰다. ‘해양관광도시’ 여수는 ‘코로나 19’와 긴 장마에 지친 여행자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듯 하다.

한편 여수에서는 ▲해양레일바이크 ▲유월드(U·WORLD) 루지 ▲해양레저스포츠(웅천 친수공원 해변 등) ▲해상 케이블카 ▲패러글라이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송기동 기자 song@kwangju.co.kr·여수=김창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