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분쟁해결센터’ 주민 생활갈등 해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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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분쟁해결센터’ 주민 생활갈등 해결사
광주, 5년간 1273건 해결
화해 지원인 554명 활동
2020년 07월 23일(목) 21:20
#.광주시 남구의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3년 간 윗집에서 ‘쿵쾅’거리는 층간 소음에 시달려 왔다. 층간 소음은 밤낮을 가리지 않았고 뛰어 다니는 소리, 물건을 바닥에 내던지는 소리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A씨는 층간 소음에 응수하고자 막대로 천장을 두드리기도 했다. A씨는 윗집과의 다툼이 해결되지 않자 남구청 ‘마을분쟁해결센터’에 화해·조정을 신청했다. 화해지원인과 함께 센터에서 만난 A씨는 윗집 주민으로부터 아이들 교육과 방음매트 설치를 약속받고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이웃관계를 회복했다.

#.복도식 아파트에 살고 있는 B씨는 하루종일 짖어대는 옆집 애완견 때문에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경비실에 수차례에 걸쳐 개선을 요구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 그러다 마을분쟁해결센터에 피해를 접수했다. 센터에서 만난 견주는 자신이 집을 비우고 애완견이 혼자 남아 있으면서 짖어대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견주는 차후 장시간 집을 비울 경우, 애완견을 부모님 댁에 맡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광주 마을분쟁해결센터’가 주민들 사이에 발생한 사소한 다툼을 중재하는 갈등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층간 소음은 물론 애완견·주차·흡연·생활누수 문제 등 이웃 간에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함께 만나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있다.

23일 광주 마을분쟁해결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올 6월까지 1527건의 주민갈등을 접수해 1273건(83.3%)을 해결했다.

갈등 유형별로 살펴보면 층간 소음 437건, 생활누수 140건, 애완견 139건, 층간흡연 75건, 주차문제 57건 등이다.

마을분쟁해결지원센터 갈등 조정은 화해지원인이 중재자로 나서 이웃 간의 갈등 해결을 돕는다.

센터는 갈등 분야의 전문가 소견이나 법률적 자문을 원하는 주민에게는 전문가가 갈등 조정에 동석해 돕도록 하고 있다.

갈등을 중재하는 화해지원인들은 광주시 마을화해학교에서 상담 교육 등을 이수한 주민들로 554명이 화해지원인으로 활동 중이다.

정모(48·광주시 남구)씨는 “윗집에서 누수가 발생해 벽지가 3분의 2가량 훼손돼 수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개선되지 않았지만, 마을분쟁해결센터를 통해 보수공사와 비용문제 등을 해결했다”고 말했다.

센터는 오는 8월 10일부터 화해지원인 기본교육을 시작으로 심화과정, 역량강화 워크숍 등 90명의 화해지원인을 추가 양성할 예정이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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