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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 끝내기승 시작점에서 부진 탈출을 외치다
KIA 수요일 한화전 3타석, 삼진→사구→도루 실패로 부진
9회초 선두 타자 출격해 안타치고 득점하며 역전승 발판
타격 부진 마음 고생…맷 감독 “선수에 믿음 보여주는 게 약”
2020년 07월 02일(목) 19:40
김호령
‘호랑이 군단’의 시즌 첫 끝내기 승부에서 도화선이 됐던 김호령이 슬럼프 탈출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KIA 타이거즈는 1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즌 4차전에서 4-3 역전승을 거뒀다. 3-3으로 맞선 9회말 2사 만루에서 나온 나지완의 안타로 만든 극적인 끝내기 승리. 7월 첫 날의 승리는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KIA는 앞선 키움과의 주말 원정에서 두 경기 연속 영봉패를 당했다. 투수진이 두 경기를 3실점으로 막았지만, 20이닝 연속 무득점 속 연패가 기록됐다. 그만큼 1일 경기에 나서는 야수들의 부담이 컸다.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 나지완도 경기가 끝난 뒤 “오늘 졌으면 오래갔을 것 같다. 분위기 자체가 다운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선수들이 그렇게 느꼈고 표정 자체에서도 잘 안된다는 게 보였다”며 “최대한 승부에 집중함으로써 팀이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승리의 의미를 말했다.

중요했던 승리, 그 시작점에 김호령이 있었다.

김호령은 앞선 세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못했다. 두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4회에는 도루 실패로 돌아섰다.

1-3으로 뒤진 상황에서 시작된 9회. 윌리엄스 감독은 그대로 김호령을 타석에 내보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호령은 우전안타로 출루하면서 공격의 불씨를 살렸다.

김호령에 이어 나주환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한승택의 자리에 들어선 대타 오선우도 안타를 만들면서 3루에 있던 김호령이 득점을 기록했다.

박찬호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선빈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3-3. 터커의 고의 사구 뒤 최형우의 헛스윙 삼진으로 2사 만루가 됐고, 나지완이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김호령의 안타로 시작된 극적인 승리, 김호령은 “앞 타석에서 감이 너무 안 좋아서 원래 보다 짧게 맞히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책임감이 막중했던 타석이기도 했다.

김호령은 “여느 때 같으면 (대타로) 바뀌어야 하는데 타석에 들어갔다. 그 타석에 들어갈 때 더 책임감이 컸던 것 같다”며 “평소보다 더 집중해서 했다”고 마지막 타석 상황을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앞서 김호령을 톱타자로 내세우고 중책을 맡겼다. 최근 타격 부진이 계속되자 윌리엄스 감독은 ‘선구안’을 언급하면서 1일에는 처음으로 6번에 김호령을 배치했다.

김호령은 “처음에는 1번이 부담이었는데 적응은 됐다. 최근에 갑자기 힘이 빠진 것 같고 타이밍도 잘 안 맞고 좋지 않다”며 “선구안이 좋았던 초반과 달리 갑자기 예전으로 돌아갔다. 좋을 때는 볼 같은 게 다 눈에 보여서 손이 안 나간다. 타이밍이 안 좋다 보니까 나쁜 공에 나간다”고 언급했다.

‘타이밍’ 고민을 하는 김호령, 전역 후 복귀 시즌을 보내고 있는 만큼 ‘체력’도 숙제다.

김호령은 “체력적인 부분이 떨어지면서 선구안에 영향이 미쳤을 수도 있다. 지금은 괜찮은데 시즌 초반에는 경기 끝나고 나면 온몸이 다 아팠다. 여기저기 아팠다”고 웃었다.

타격 슬럼프에도 김호령의 수비에는 슬럼프가 없다. 빠른 판단과 강한 송구 등으로 ‘역시 김호령’이라는 감탄사를 이끌고 있다.

김호령은 “수비에 큰 문제는 없는데 아쉬운 순간은 있었다. 지난 고척 경기에서 서건창의 타구를 잡지 못했던 게 생각난다”며 “타이밍에 신경 쓰면서 책임감 있게 플레이하겠다”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호령과 마찬가지로)선수 때 나도 그런 경험을 해봤다. 타석에서 공이 잘 안 보이거나 스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었다”며 “대타가 필요한 상황도 있지만 믿음을 보여주는 게 선수들에게 중요하고, 선수들도 이를 알아주면 좋겠다”고 ‘믿음’을 이야기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