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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협 부실대출 … 피해는 조합원 몫?
농협 지역조합 대출금 연체비율 전남 1.34%, 광주 0.91%
5월 대출잔액 21조1841억원…지난해 말보다 3.6% 늘어
화순 천운농협, 수십억원대 부실대출로 경찰 수사 받기도
2020년 07월 02일(목) 00:00
광주·전남지역 농·축협들의 대출금 연체비율이 2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호금융을 포함한 금융권의 대출경쟁이 심화되면서 속속 발생하고 있는 부실대출 피해를 조합원이 떠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일 농협 전남지역본부·광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기준 지역조합들의 대출금 연체비율은 전남 1.34%, 광주 0.91%로 집계됐다.

대출금 연체비율은 상호금융의 자산 건전성 지표로 활용된다.

지역조합들의 연체율은 2년 연속 오르고 있다.

전남 146개 농·축협 연체율은 지난 2018년 0.98%에서 지난해 1.07%로 1% 선을 넘어선 뒤 올해 5월 1.34%로 올랐다.

광주 14개 조합 평균 연체율도 2018년 0.67%, 2019년 0.84%, 올해 5월 말 0.91%로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이는 농산물 사업이 부진한 지역조합들이 대출 유치에 열을 올리기 때문으로, 광주·전남지역 농·축협 대출잔액은 지난해 20조원을 넘어섰다.

대출잔액은 2018년 19조3686억원(전남 13조8482억·광주 5조5204억)에서 지난해 20조4341억원(전남 14조6930억·광주 5조7411억)으로 1조원 넘게(5.5%) 증가했다.

올 5월 대출잔액도 21조1841억원(전남 15조3229억·광주 5조8612억)으로 지난해 말보다 7500억원(3.6%) 늘었다.

이처럼 지역조합들이 대출 실적에 혈안이 된 동안 연체는 악화되고 있었다.

광주·전남 160개 농·축협의 지난해 말 기준 경영공시를 확인해보니, 대출금 연체비율이 오른 조합은 전체의 45%에 달하는 72개로 확인됐다.

연체율이 오른 조합은 전남 64곳·광주 8곳으로, 이들 조합은 평균적으로 연체율이 각각 0.69%포인트, 0.4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남지역에서 연체율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화순 천운농협이었다. 천운농협의 지난해 말 연체율은 5.5%로, 전년(1.77%)의 3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천운농협은 수십억원대 부실대출이 발생해 지난 5월 관련 직원 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지난달에는 1분기 경영상태평가에서 자산건전성 부문 4등급을 받아 부실우려조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해 천운농협의 대출액은 700억원에 달했다.

고서농협도 연체율이 전년의 3배 수준인 6.03%로 껑충 뛰었고, 구례축협(5.89%), 함평축협(3.87%), 곡성축협(3.61%), 목포무안신안축협(3.31%), 월야농협(3.19%), 나주축협(3.13%), 석곡농협(3.12%) 등도 3% 이상 높은 연체율을 나타냈다.

광주지역에서는 남광주농협 연체율이 전년보다 0.7%포인트 올랐고, 삼도(0.69%포인트), 본량(0.64〃), 송정(0.56), 북광주(0.42), 동곡(0.33), 광주(0.22), 하남(0.14) 순으로 증가율이 높았다.

각 조합 경영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만 담보 부실 확인과 한도 초과 등 부실대출로 제재조치를 받은 조합은 지역에서 6건에 달했다.

순천광양축협은 부동산담보 대출을 부당하게 취급하면서 8800만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됐고, 남면농협은 선순위 임차보증금 확인을 소홀히 하면서 1억2300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안았다. 다압농협(임차보증금 확인 소홀)과 봉산농협(대출 한도초과), 황산농협(부실채권) 등으로 징계를 받았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